삼성 응시생 당황하게 만든 '토사구팽'

조선일보
  • 박순찬 기자
    입력 2018.10.22 03:00

    입사시험서 관련있는 동물 물어
    청렴결백·몽매 묻는 문제도 출제

    '토사구팽' '청렴결백' '몽매하다'….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가 종료된 21일 낮 12시.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갑자기 한자성어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날 시험에 한자성어의 뜻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이를 잘 몰랐던 20대 지원자들이 스마트폰을 켜자마자 이 단어들을 검색했기 때문이다.

    이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토사구팽'이 올랐고 20대 이용자 검색어 순위는 1~3위 모두 시험문제였던 '토사구팽', '몽매하다', '청렴결백'이 나란히 차지했다. 인터넷 취업게시판 후기에도 '기억에 남는 문제'로 이 셋을 꼽는 지원자가 많았다.

    이날 시험의 언어논리 영역에는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나오는 동물들'과 '청렴결백(淸廉潔白)과 관련된 색깔'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토사구팽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 '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정답은 토끼와 개다. 인터넷에는 "토끼와 뱀인 줄 알았다" "토끼와 사슴 아니었냐"는 지원자들의 시험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올 상반기 GSAT 시험에도 당구풍월(堂狗風月·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과 관련된 동물을 묻는 문제가 나와 지원자들 사이에서 "개가 정답인데 보기에 있는 당나귀에 낚였다" "개는 견(犬) 아니었냐" 등 한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자성어 '청렴결백'은 성품이 맑고 검소하며 깨끗하고 순수하다는 뜻으로, 관련된 색깔에 대한 답은 '흰색'이다. 지원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파란색을 썼다"고 했다.

    '몽매(蒙昧)하다'의 뜻을 묻는 문제도 지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답은 '우둔하다'였지만 인터넷 후기를 보면 '구매하다' '염원하다'라고 답하거나 감점을 우려해 답을 안 쓴 지원자가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입사 시험문제는 지원자들이 기본으로 알아야 할 상식 수준의 내용을 출제하는데도 요즘 젊은 세대가 외국어에 비해 한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