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마의 '완주 내비게이션' 페이스메이커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8.10.22 03:00

    83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
    일반 러너들 속도 조절 도와

    오는 28일 열리는 2018 춘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에선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42.195㎞를 달리면서도 기록은 남지 않는 '그림자 러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완주를 위해 뛰는 83명의 페이스메이커(pacemaker)들이다.

    페이스메이커는 일반 러너들의 속도(pace)를 조절해 이들이 안전하게 완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마라톤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맡는다.

    지난 2016년 춘천마라톤 당시 페이스메이커들이 각자의 풍선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지난 2016년 춘천마라톤 당시 페이스메이커들이 각자의 풍선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이태경 기자
    이들은 달릴 때 자기 몸보다 큰 대형 풍선에 자기 이름과 목표 시간대를 적어놓고 뛰면서 참가자들이 자신을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3:00'이라고 적힌 페이스메이커만 잘 따라가면 춘마 풀코스를 3시간에 완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춘마에선 풀코스를 3시간에 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페이스메이커가 4명이다. 3시간20분은 8명이며, 3시간40분부터 5시간까지 20분 단위로 10명 이상씩 페이스메이커가 참가자들과 함께 뛴다.

    페이스메이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시간 엄수'다. 3시간을 목표로 했으면 이보다 빠르지도, 늦지도 않아야 자신을 믿고 따라오는 러너들의 완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목표 기록에 맞춰 완주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페이스메이커의 기록은 시상 대상에선 제외된다.

    페이스메이커는 별도의 보수가 없는 자원봉사자다. 올해 페이스메이커 83명 중 최고령인 최남수(72)씨는 "마라톤을 하며 찾은 활력과 행복한 기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60대 중반부터 페이스메이커로 뛰고 있다"며 "올해 춘천마라톤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50번 이상 풀코스를 달리며 준비해왔다. 나도, 러너들도 목표대로 완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찬: SK 하이닉스, SK telecom, asics,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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