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語로 말한 방북 관련 교황의 답변은 영어로 available 표현"

조선일보
  • 이민석 기자
    입력 2018.10.20 03:01

    '가능한·시간 있는' 뜻하는 단어
    靑, 발언 전해 듣고 들뜬 분위기

    청와대와 여권(與圈)은 19일 교황의 방북(訪北)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그러나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김정은의 '평양 초청' 제안에 영어로는 'available(가능한, 시간 있는)'이라는 뜻의 원론적인 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표현을 두고 '사실상 방북을 승낙한 것'이라고 해석한 청와대의 설명이 실제 교황의 뜻과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현지 시각) 문 대통령의 교황 예방 이후 서면 브리핑에서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며 교황 발언을 소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황 알현을 마치고 나왔던 문 대통령 표정은 '밝은 표정'이었다"며 "교황의 '파격 메시지'는 (우리 측) 참모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교황의 '갈 수 있다' 답변에 대해 "(당시 예방에 참석했던 한 신부에 따르면)영어로 하면 'available'이라는 표현을 이탈리아어로 말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교황이 원론적 의미에서 '시간이 된다'고 했는데, 청와대가 이를 '갈 수 있다'로 과잉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흔쾌히 방북을 수락해 준 교황께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교황 방북은)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연한 접근도 필요하다. 제재 조치를 완화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교황 방북과 대북(對北) 제재 해제 문제를 연계시킨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북한 인권 문제와 북핵 해결을 내세웠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국제사회는 북한을 최악의 인권·종교 탄압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이를 계기로 북한의 개혁 개방과 인권·종교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교황이 밝힌 바와 같이 북핵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흔들림 없는 비핵화 공조"라며 "국제사회와의 견실한 대북 제재 공조,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으로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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