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밤… 당신을 위한 '한 줄 처방전'

조선일보
  • 백수진 기자
    입력 2018.10.20 03:01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백영옥 지음|아르테|264쪽|1만5000원

    요즘 소셜미디어를 보면 책 속의 한 문장을 사진이나 손 글씨로 공유하는 사람이 많다. 가끔은 분명히 읽은 책인데 '이런 문장이 있었나' 싶어 다시 책을 펼치게 하는 문장을 보게 된다. 혹은 전혀 관심 없었던 책이었는데 문장 하나만 보고도 마음이 바뀌기도 한다.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말'의 작가 백영옥이 수집한 문장들도 그렇다. 작가가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밑줄 중에서 고르고 골라 '인생의 문장들'을 에세이로 엮어냈다. 1년에 500여 권 책을 읽는다는 '활자 중독자'가 고른 문장들은 좋은 책을 추천받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지침이 된다. 예를 들면 작가가 아사이 료의 소설 '누구'에서 고른 문장인, "'최근에 어때?' 하고 묻는 사람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분명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를 보고 이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뿐이 아니다. 스쳐 지나가는 문장에서도 의미를 발견해 밑줄을 긋고 본인의 해설을 더한다. 신문기사 속 한 문장, 인터넷 게시판 글 속 한 문장, 배우의 수상 소감 속 한 문장까지 일상에서 마주친 문장을 놓치지 않는다. 조곤조곤 속삭이는 심야 라디오를 듣는 느낌이다.

    부제는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 사용법'. 백영옥은 프롤로그에서 "저는 연애 불능자예요, 저는 선택 장애가 있어요, 저는 거절을 못 하는 병이 있습니다, 라고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해열제나 감기약 같은 책을 골라 처방해주고 싶었다"고 썼다. 아무 데나 펼쳐 읽다 보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밑줄 처방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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