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조금은 무리하세요

조선일보
  • 이한수 Books팀장
    입력 2018.10.20 03:01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여든 살 이하를 '젊은 사람들'이라 부르는 일본 정신과 의사 할머니가 건강 처방을 내립니다. "조금 무리하는 정도가 건강에 좋아요." 할머니 이름은 다카하시 사치에(高橋幸枝·사진). 1916년생이니 올해 만 102세입니다. 여고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 하다가 스물일곱 살 때 의대에 들어갔습니다. 서른세 살에 의사가 되었고 서른아홉 살 때 의원을 열었습니다. 꽤 늦게 시작했지만 이후 70년 가까이 환자를 보고 있는 '현역 의사'입니다.

    이번 주 번역 출간된 '백 살에는 되려나 균형 잡힌 마음'(바다출판사) 책 날개에서 저자 사진을 보았습니다. 참 곱게 늙으셨구나, 부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 인터넷에서 올해 초 인터뷰 기사를 찾았습니다. "저는 '무리하지 마세요'란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건강에는 조금 무리하는 게 좋아요. 몸은 쓰지 않으면 금세 좋지 않아져요."

    다카하시 사치에
    마음 건강은 어떨까요. '균형'이 중요하답니다. 책에서 말합니다. "너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지나치게 관대해지지 마세요. 너무 참으면서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남에게 지나치게 의지하지 마세요. 균형을 찾아내는 분별력이야말로 어른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요즘 독서 시장을 보면 '위로'를 주는 책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은 언제나 힘을 북돋워줍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균형'을 갖춰야 '어른'이 된다는 게 102세 정신과 의사의 충고입니다. 언제쯤 분별력 갖춘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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