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역사가 흐르는 길, 실크로드로 떠나자!

조선일보
  • 김경은 기자
    입력 2018.10.20 03:01

    '지도와 그림으로 보는 실크로드 세계사'
    지도와 그림으로 보는 실크로드 세계사|피터 프랭코판 지음|닐 패커 그림|이재황 옮김|책과함께어린이|132쪽|2만2000원

    동서양을 잇는 '비단길' 실크로드(Silk Road)는 시작도 끝도 없는 길. 향신료나 도자기 등 다양한 물건들이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길을 오갔고, '고대 제국 페르시아' '웅장한 신도시 바그다드'처럼 역사상 최초의 마을과 도시들이 거미줄 같은 이 연결망을 따라 들어서고 또 사라졌다.

    돈과 노예는 물론이고, 유대교·기독교·불교 등 종교도 탄생해 널리 퍼졌다. 중국 서부 사막을 지나는 길 주변엔 낙타를 타고 물건을 실어 날랐던 상인들 해골이 널려 있었다. 가장 귀하게 거래된 건 역시 비단. 화폐로도 쓰여 값어치가 더욱 높았으나 로마 사람들은 중국산 비단을 걸친 모습이 품위도 없고 아름다워 보이지도 않는다며 불평했다. 번영은 혼돈을 몰고 왔다. 300년대 중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낮은 땅이 물에 잠기자 중앙아시아 넓은 초원에서 뿔뿔이 살아가던 흉노(훈족)는 바깥으로 눈을 돌려 보이는 모든 걸 쓸어버렸다.

    실크로드를 통해 널리 퍼진 불교.
    실크로드를 통해 널리 퍼진 불교.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변엔 절이 40개 들어섰다. /책과함께어린이
    역사가 흐르는 길, 실크로드로 떠나자!
    영국 옥스퍼드대 비잔틴 연구센터 소장인 저자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쓴 실크로드 그림책. 한 장 한 장 발품 팔아 그린 세계지도처럼, 꼼꼼한 서술과 섬세한 그림을 곁들인 작가의 정성이 돋보인다. 실크로드가 과거에 묻힌 옛길이 아니라 오늘날 또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이국적인 삽화가 아이들 호기심을 불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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