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개불 인증샷 올리고 홍대 골목 탐험… 맛집순례는 기본, 노래방·사찰 찾기도

조선일보
입력 2018.10.20 03:01 | 수정 2018.10.24 11:22

해외 스타들의 한국 즐기는 법

여기가 어디? 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서울 공연 뒤 홍대 앞 LP바 ‘곱창전골’에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눈썰미 좋은 네티즌들이 테이블 위 물통을 포착해 한국에 있는 가게라는 사실을 알아냈다./샘 스미스 인스타그램
여기가 어디? 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서울 공연 뒤 홍대 앞 LP바 ‘곱창전골’에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눈썰미 좋은 네티즌들이 테이블 위 물통을 포착해 한국에 있는 가게라는 사실을 알아냈다./샘 스미스 인스타그램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는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 다음 날인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LP 바에 앉아 지그시 눈 감은 자신의 사진이었다. 이국적인 풍경이라 벌써 한국을 떴나 싶었지만 한국 팬들은 이내 사진 속 배경이 한국임을 눈치 챘다. 단서는 사진 구석 테이블에 올려진 물통. 소주 광고 붙은 전형적인 한국의 업소용 플라스틱 제품이었다. 샘 스미스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불태운 곳은 서울 홍대 앞 LP 바 '곱창전골'.

콘서트를 기획한 공연기획사 AIM 조윤위 팀장은 "샘 스미스가 워낙 한국 젊은이들의 '힙한' 문화에 호기심이 많아 숙소도 홍대에 있는 한 호텔로 잡았다"며 "떠날 때까지 한국을 만끽하고 싶다면서 홍대 골목을 거닐다 스태프가 추천해 바에 들어갔다"고 했다. 샘 스미스는 서울에 오자마자 먼저 도착한 밴드 멤버들이 들렀던 타투 숍에서 문신을 하고, 광장시장에 가 개불·산 낙지·떡볶이·순대 인증샷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인기를 끌며 톱스타들이 적극적으로 '방한(訪韓)'을 즐기고 있다. 과거 톱스타들이 한국에 오면 외부와 차단된 채 특급 호텔 안에서 반짝 머물다 돌아갔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한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올 퓰리처상 수상자인 미국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는 지난 7월 방한할 때 주최 측에 "겉절이, 얼갈이 된장국, 파전을 준비해 달라"고 특정해 주문했다. 당시 담당자는 "'Geotjeori(겉절이)' 'Pajeon(파전)'이라고 영어로 적어 보내 처음엔 못 알아들었다. 그렇게까지 한식을 구체적으로 주문할지는 몰랐다"며 웃었다.

2년 전 방한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파인은 가고 싶은 서울 맛집, 청담동 바, 카페 리스트를 뽑아왔다. 3년 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홍보차 방한했던 마크 러팔로와 조스 웨던 감독 등은 '코리안 바비큐'를 외치면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삼청동 고깃집 '단풍나무집'으로 직행했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어벤져스'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은 김 가루가 묻어 있는 청포 묵을 무척 좋아했다. 젓가락질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 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예의를 지키겠다면서 끝까지 젓가락을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콘서트 때 DMZ를 방문해 화제 모았던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한국의 '핫한' 패션을 직접 보고 싶다며 가로수길을 돌아다녔다.

사찰도 단골 코스. 지난 4월 방한한 영국 톱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짬을 내 조계사를 둘러봤고, 지난해 방한한 메탈 밴드 드림 시어터는 봉은사를 찾았다. 지난해 방한한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는 한국의 골목 풍경이 궁금하다면서 공연이 열린 고척스카이돔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벧엘파이프상사'라는 간판 단 공구상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모 할리우드 스타는 무명 시절 부산영화제에 와서 즐겼던 한국 노래방의 매력을 못 잊겠다면서 최근 방한에서도 서울 청담동 노래방에 갔는데 새벽 5시까지 마이크를 쥐고 안 놓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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