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惠姸·37·사진) 부회장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기업가로 등극했다. '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潤) 연구소가 16일 공개한 '후룬 중국 최고 부자 여성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양 부회장의 자산 가치는 약 1500억위안(약 24조4180억원)으로 전 세계 여성 기업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후룬 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부호 순위에서도 양 부회장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여성 기업가 재산 순위 '톱 5' 중 4명이 중국인이다. 1위인 양 부회장에 이어 우야쥔(吳亞軍) 룽후부동산(龍湖地産) 회장(585억 위안·9조5260억원), 천리화(陳麗華) 푸화 국제그룹 회장(505억 위안·8조2240억원)이 뒤를 이었고, 터치스크린용 유리 제작업체인 란쓰커지의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385억 위안·6조2700억원)도 상위 5위권에 올랐다. 후룬 연구소는 "비중국인 중에서는 다이앤 헨드릭스 미국 ABC 서플라이 회장(68억 달러·7조6700억원)이 유일하게 톱 5에 들었다"고 전했다.

양후이옌 부회장은 '아버지 잘 만난 덕에' 대부호가 된 사례다. 그의 부친 양궈창(楊國强) 비구이위안 회장은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비구이위안을 창업해 자수성가했다. 양 부회장은 26세이던 2007년 아버지가 가진 회사 지분 70%를 양도받아 단번에 여성 대부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