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면 소백산 알리겠다더니” 김창호 고향에도 합동분향소

입력 2018.10.17 10:38 | 수정 2018.10.17 11:01

영주가 울었다…母校 영주제일고 분향소
후배들에게 "희망 가지면 못 오를 정상 없다" 당부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고(故) 김창호 대장의 시신이 돌아온 17일 오전. 김 대장의 모교인 경북 영주제일고(옛 중앙고)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향소 단상에는 김 대장과 함께,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 의료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정준모 대원의 영정(影幀) 사진이 놓여있었다.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창호야" 부르는 소리가 났다.

고 김창호 대장(오른쪽)과 동창 안태일 영주시산악연맹 전무(왼쪽)가 소백산을 오르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안태일씨 제공
김 대장 동창들과, 영주산악연행 회원 그리고 후배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김 대장의 영주제일고 후배인 정현문(18)군은 "작년에 선배님께서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무산소 등정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희망을 가지면 못 오를 정상이 없다고 하셨다"며 "일 년도 안 돼 이런 일을 접하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에서 태어난 김 대장은 예천 덕율초등학교와 감천중학교를 졸업한 뒤 영주제일고를 졸업했다. 김 대장은 지난해 12월 모교인 영주제일고를 찾아‘소백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고 김창호 대장의 고등학교 졸업앨범 사진. /영주제일고 동창회 제공
당시 김 대장은 "프랑스에서 황금피켈상을 수상하고 왔다. 남이 갔던 길을 따라간 사람에겐 주어지지 않는 상"이라고 후배들 앞에서 말했다. 황금피켈상은 그 해 가장 뛰어난 등정을 한 산악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원수(61) 영주제일고 교장은 "선배 김창호는 입시·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며 "학생들 가슴 속에 그는 영원히 자랑스런 선배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과 고교 동문이자 영주시산악연맹 전무인 안태일(49)씨가 이날 합동분향소를 지켰다. 안 전무는 "학창시절 창호는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산을 알면서부터 산에 미쳤다"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득도했다는 느낌이 드는 좋은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김 대장은 이번 등정에 앞서 친구인 안 전무에게 "돌아오면 후배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안 전무는 "영주에도 소백이라는 큰 산이 있는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산은 더 알릴 수 있을 지 같이 고민해보자고 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17일 고 김창호 대장의 모교인 영주제일고 다목적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의 모습. 분향소는 오는 19일까지 운영된다. /영주제일고 제공
앞서 김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新)루트 개척을 위해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에 올랐다가 눈 폭풍에 휩쓸려 전원(원정대원 5명·네팔인 가이드 4명)이 사망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주(駐) 네팔 한국대사관은 13일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에 나섰고,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14일 수습돼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네팔국립병원에 안치된 후, 17일 새벽 5시 7분 대한항공 KE696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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