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홀린 한식 푸드 트럭

입력 2018.10.14 15:27 | 수정 2018.10.14 15:28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대(NYU) 옆에는 태극 마크가 붙은 푸드 트럭 하나가 정차해 있었다. 트럭 안에선 직원 두 명이 한창 고추장과 유자즙을 섞어 소스를 만들고, 팔팔 끓는 물에 데친 면발을 찬물에 헹구는 등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발길을 멈춘 행인들은 이름 모를 낯선 요리를 만드는 장면을 구경하다가 지갑을 열었다.

이날 등장한 푸드 트럭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인기 한국계 셰프들과 손을 잡고 개최한 ‘달콤 매콤 한국(Sweet Heat Korea)’의 일환이다. 뉴욕에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뉴욕의 명물인 푸드 트럭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기획한 행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계 셰프 8명이 이 행사에 참가해 특별히 고안한 메뉴를 선보였다. 작년 11월 미쉐린 스타 1개를 받은 한국식 스테이크 하우스 ‘꽃(Cote Korean Steakhouse)’의 사이먼 김 셰프는 간장, 설탕, 배즙 등으로 간을 낸 갈비를, 불고기나 김치 등 잘 알려진 한식 메뉴에서 탈피해 다양한 한국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오사밀(Osamil)’의 데이비드 리 셰프는 오미자로 간을 한 물회를 선보인다. ‘코리안 부리또(얇은 빵반죽에 콩, 고기 등을 넣어 만든 멕시코 요리)’ 등 한식을 멕시코 스타일로 선보이는 ‘코릴라(Korilla)’의 유진 로 셰프는 고추장으로 밑간을 한 돼지고기, ‘라이스 앤 골드(Rice and Gold)’의 재 리(Jae Lee) 셰프는 철판에 구운 김치를 잘게 썰어서 곁들인 갈비 타코, 브루클린 소재 한식당 ‘인사(Insa)’의 김소희 셰프는 대추로 간을 낸 순대로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미즈 유(Ms. Yoo)’의 정일지 셰프는 표고 버섯을 곁들인 보쌈, 창의적인 아이스크림으로 뉴욕에 3개 매장을 낸 ‘데이비스 아이스크림(Davey’s Ice Cream)’의 데이비드 유 셰프는 신라면과 고추장을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11일 푸드 트럭이 선보인 요리는 8명의 셰프 가운데 한명인 에스더 최 셰프가 만든 고추장과 유자즙을 이용한 냉비빔면이었다. 에스더 최 셰프는 한국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첼시마켓에서 ‘먹바(Mokbar)’라는 한국 스타일 라멘집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푸드 트럭에서 냉비빔면을 사 먹은 NYU 대학생 미국인 타토는 “맵고 달콤한 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굉장히 매력적”이라면서 “학교에 국제 학생들이 많아서 고추장은 들어 봤지만, 유자 소스는 처음 맛본다. 마음에 든다”고 했다. 뉴저지에서 태어난 교포 2세 에스더 최는 할머니에게서 요리를 배웠다. “평소 ‘먹바’ 메뉴에도 샐러드 등에 유자 소스를 많이 활용해 봤는데,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서 냉비빔면에도 활용해 봤다”고 말했다.
푸드 트럭 운영에 앞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8명의 셰프들이 자신의 레시피를 공개한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홍보하고, 날짜별로 푸드 트럭이 어느 지역에서 영업할지도 공지했다. 푸드 트럭은 24일까지 컬럼비아대, NYU, 하이라인 등 뉴욕 곳곳에서 매일 장소를 바꿔 가며 한국의 맛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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