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관함식서 ‘국기만 게양’ 안 지켜졌다”…일출봉함 ‘이순신 깃발’도 항의

입력 2018.10.12 21:44 | 수정 2018.10.12 21:55

일본 정부가 지난 11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때 일부 참가국 함선들이 태극기와 자국 국기 외의 깃발을 게양했다고 지적하며 우리 정부에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일본은 ‘욱일기’ 게양 논란이 일면서 국제관함식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이 사용하던 군기로,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하고 있다.

12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주·브루나이·캐나다·인도·러시아·싱가포르·태국 등 7개국 해군함이 한국 해군이 통지한 것과 달리 태극기와 자국 국기 외에도 해군기나 군함기를 내걸었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의 통지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그러나 "이번 상황과 관련해 한국 정부도 생각하고 있는 게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 측과 이에 대해 논의해가겠다"며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양국의 연대는 중요하다. 이번 일은 매우 유감이지만, 이를 넘어서 한국과 방위·안보 교류를 진행하고 싶다. 방위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1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상륙함 ‘일출봉함’에 오르고 있다. 태극기와 함께 게양된 노란색 깃발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배에도 걸렸던 수군 대장기 ‘수자기’다. / 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은 관함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승선한 상륙함 ‘일출봉함’에 조선시대 수군 대장기였던 ‘수자기’가 게양된 데 대해서도 이날 도쿄 주재 한국 대사관과 한국 외교부에 항의했다. 한국이 참가 각국 함선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내걸 것을 요청했지만, 스스로 모순되는 대응을 취했다는 것이다. 수자기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삼도수군통제사의 배에도 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국 구축함은 ‘항일 영웅’ 이순신 장군의 깃발을 게양했다"며 "일본 구축함의 욱일기 게양은 국내·국제법상 전혀 문제가 없지만 한국이 자국민의 반발을 이유로 게양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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