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서관 금융위 특채 의혹 민병두, 정무위원장 사퇴하라"

입력 2018.10.12 14:50 | 수정 2018.10.12 15:14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2일 측근 특혜 채용 청탁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민병두 정무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정무위원 7명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민병두 정무위원장을 제3자 뇌물 수수 혐의로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며 "민병두 의원은 정무위원장직에서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성명서에는 한국당 김종석·김선동·김성원·김용태·김진태·성일종·주호영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전날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민 위원장의 비서관 출신인 노태석 금융위 정책전문관이 민 위원장을 통해 금융위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에 따르면, 노 전문관은 지난 2월 신설된 금융위 정책전문관(4급)으로 채용됐다. 당시 경쟁률은 7대1이었는데, 노 전문관은 경력과 연구실적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그런데 노 전문관은 민 위원장의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대학 초빙교수를 겸임했지만 국회에 겸직신고를 하지 않았다. 또 교수 신분으로 피감기관인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500만원짜리 용역연구 수의계약을 받다.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국당 측은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가점을 받아 금융위에 특별 채용된 것은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국당 정무위원들은 금융위의 노 전문관 채용은 전형적은 ‘낙하산 인사’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어제(11일) 국정감사장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노 전문관이 민병두 의원실 비서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채용했다는 점을 시인했다"며 "민 의원이 (최종구 위원장에게) 부탁하지 않았다면 최 위원장이 (노 전문관이 민 의원의 비서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민병두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건네며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이어 "민 의원의 행태는 삼권분립의 원칙 하에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 본연한 기능을 근본적으로 부정한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형사적으로도 제3자 뇌물수수,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의 범죄가 성립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비서관을 강원랜드에 채용시켰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권 의원은 당시 법제사법위원이었고 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직무 관련성이 충분치 않았다"며 "그런데 민병두 위원장의 경우는 정무위원으로서 정무위 피감기관인 금융위에 비서관 특채를 시켰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직무관련성이 있다. 민 의원 경우는 당연히 구속사안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들은 "이 문제는 앞으로 정무위 국감이나 상임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될 사안"이라며 "민 의원은 위원장 자격이 없으므로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민병두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정무위 국감과 관련한 일부 야당 의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저는 노태석 전문관의 채용과 관련해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했다. 민 위원장은 "제가 금융위원장에게 노태석 전문관의 채용 부탁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도 말했다. 민 위원장은 그러면서 "헌법이 부여한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오염시키려는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민 위원장은 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본 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저는 김진태 의원이 공식 사과하지 않을 경우 무고와 명예훼손 등으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