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또 사상최대 흑자...9월 341억달러

입력 2018.10.12 13:42 | 수정 2018.10.12 14:10

미국, 추가 압박 빌미 될 듯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사상 최대 무역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에 돌입한지 두달째인 8월에 이어 9월에도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해 미국의 무역 불균형 해소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12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대해 341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전달 311억달러의 대미 흑자를 기록해 6월의 신기록(289억달러)을 경신한 바 있다.

중국의 9월 전체 무역수지는 31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미국 한 나라를 상대로 한 무역에서 전세계를 상대로 한 무역보다 더 많은 흑자를 낸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9월에도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다롄=오광진 특파원
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은 올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13% 늘어 전체 수출 증가율(12.2%)을 0.8%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산 수입증가율은 9.4%로 전체 수입증가율(20%) 보다 10.6%포인트 낮았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중국의 9월 대미 수출 증가율은 16.6%인 반면 수입 증가율은 1.6%에 머물렀다.

미국이 관세폭탄을 투하중인 중국산 상품이 2500억달러에 이르고, 중국도 11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상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세를 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전면전을 앞두고 중국이 서둘러 대미 수출을 늘렸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미 7월 6일부터 상호 관세 부과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 같은 분석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위안화 절하가 미국 관세폭탄의 충격을 일부 상쇄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난 9월 위안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하는 데 그쳤다. 관세부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당장 중국산 대체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중미 무역의 보완성이 비교적 강하다"며 "양국은 이미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이익 구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완성된 산업사슬과 강한 제조능력을 갖고 있고 미국은 중국 제조상품에 대한 의존성이 비교적 강한 게 현재 미중 무역의 기본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의 의류, 완구 등 7대 노동집약형 상품의 수출은 2조29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해 동남아 등이 대체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자동차와 휴대폰 수출은 각각 16.3%,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 대변인은 중국 경제의 여러 지표가 전체적으로 안정된 게 수입 수요 증가로 이어진 데다 글로벌 교역이 불확실과 불안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성장세 유지하고 있고,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로 소비재 수입이 늘어난 점도 이유로 꼽았다. 그는 화장품과 수산물 수입이 올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1%, 36.9% 증가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하지만 많은 중국 기업이 미국 세관이 수입품을 전수조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세가 낮은 품목으로 수출 코드 번호를 바꾸는 방식으로 고율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리 대변인은 미중 경제무역 마찰이 중국 교역 발전에 일정수준의 충격을 가하고 있지만 직간접적 영향을 전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수출과 수입은 달러 기준으로 각각 전년동기 14.5%, 14.3%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예상치(8.2%)와 전달 수준(9.8%)을 모두 웃돌았다. 수입증가율은 전망치(15.3%)와 전달 수준(20%)에 못미쳤다.

9월 무역흑자 316억달러는 예상치인 192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올들어 6월(414억달러), 2월(323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해관총서는 위안화 기준으로 올들어 9월까지 무역흑자가 1조44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70억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경고를 거듭 반복하고 있다. 2500억달러 규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이미 부과하고 있는 상항에서 2670억달러어치를 추가하면 미국이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제품은 총 5170억달러에 이른다.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폭탄을 때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국 경제는 아주 상당히 침체했고, 내가 하고자 한다면 할 게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협상을 바라면서도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같은 날 미 CNBC방송에 출연해 (11월 30일~12월1일 열리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정상은 논의할 것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회담 개최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미국의 공세에 맞설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은 201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체결했으나,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TPP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일본과 호주를 주축으로 한 나머지 11개국은 지난 3월 칠레에서 TPP 수정판에 합의하고, 명칭을 CPTPP로 개정했다.

한편 올들어 9월까지 북한과의 교역액은 111억1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감소했다고 리 대변인은 소개했다.그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은 101억 1000만위안으로 40.8% 감소했고, 수입은 10억위안으로 90.1% 급감했다"며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대북 제재)를 전면적이고 정확하고 신중하고 엄격하고 일관되게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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