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신고한 직원에 "취소해야 계약 연장" 협박한 공공기관 간부

입력 2018.10.12 11:38 | 수정 2018.10.12 11:41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고위 간부가 자신의 ‘갑질’을 신고한 비정규직 연구원에게 재계약을 빌미로 민원 취소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KTL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업의 기술 지원 및 시험 인증 등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2일 공개한 ‘KTL 감사처분요구서’에 따르면, KTL의 A본부 소속 B센터장은 지난해 12월 본인의 부당행위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것을 인지한 뒤, 민원을 제기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C연구원 등 직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민원제기 여부와 본인 귀책사유 등을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은 올해 6월 산업부의 종합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특히 B센터장은 위촉(비정규직) 직원인 C연구원에 개별 면담을 요청해 "계약 연장을 원했다면 민원을 안 넣었을 것 아니냐. 민원을 취소하면 다시 뽑아줄 수 있다"며 "민원에 대한 감사가 끝나지 않아 위촉직 계약 연장을 해줄 수 없다"고 압박했다. 또다른 비정규직 연구원들에게도 "민원이 안 들어왔다면 6명 전부 재계약이 될 수 있었다. 민원이 종결되지 않아 계약연장을 못해준다"며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KTL은 B센터장에 대해 보직해임 조치를 취했다며 "직원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고 했다. KTL은 그러면서도 "민원 내용대로 실제 갑질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민원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비정규직 연구원들의 계약갱신을 쥐고 회유와 협박을 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내부 인사 조치가 완료되었다 하더라도 비정규직 연구원들에게 계약을 빌미로 협박한 행위에 대해선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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