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터키, 브런슨 목사 석방 합의…12일 공판 결과 기대”

입력 2018.10.12 10:59 | 수정 2018.10.12 11:01

터키 당국이 간첩 혐의로 2년째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이 12일(현지 시각) 열리는 공판에서 석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NBC 방송은 11일 백악관이 터키에 구금 중인 브런슨 목사가 곧 석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고위 관료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최근 터키와 브런슨 목사 문제를 합의했고, 이에 따라 브런슨은 12일 예정된 공판에서 혐의를 벗고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이 합의한 세부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대가로 경제 압박을 완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위 관료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터키 관료와 회동했을 때 관련 논의가 진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터키를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터키 정부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기로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가 2016년 10월 7일부터 억류 조치한 미국인 복음주의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이 2018년 7월 25일 교도소를 나와 가택연금 조치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미국과 터키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여왔다. 복음주의 목사인 브런슨은 20년 넘게 터키에 살며 2010년부터 신도 25명인 작은 교회를 운영해오다 2016년 10월 터키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2년여 간 강제 억류됐다.

이후 미국은 터키에 브런슨 목사 석방을 계속 요구했지만, 터키 당국은 이를 거부한 채 브런슨 목사의 건강 악화로 가택 연금 처분만 내렸다. 만약 브런슨 목사의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고 3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장관 등은 공개적으로 브런슨 목사 석방을 촉구했다. 그러나 터키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미국은 터키에 대규모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은 8월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적용하는 관세를 2배 인상하기로 했다.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이 휘청였다. 그러나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강력 대응으로 맞서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됐다.

주미 터키 대사관과 백악관, 브런슨 목사의 가족들은 모두 NBC 방송의 논평을 거부한 상태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NBC 방송에 백악관이 이날 오전까지 브런슨 목사의 12일 공판 일정과 관련한 변경 사항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브런슨 목사가 석방되길 바란다면서도 관련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10일 "곧 브런슨 목사와 그의 부인이 함께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는 건 당연한 일이며 인도주의적 행동"이라고 했다. 터키 일간 휴리에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기자들에게 "사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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