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직후 파쇄된 '15억 뱅크시 그림' 구매 결정한 여성

입력 2018.10.12 08:58 | 수정 2018.10.12 14:53

영국 출신의 세계적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를 낙찰 받은 한 유럽 여성이 낙찰 직후 작가의 퍼포먼스로 그림이 파쇄됐지만 구매를 결정했다.

11일(현지 시각) 미술품 경매업체 유럽 소더비에 따르면, 지난 5일 경매에서 한 유럽 여성이 뱅크시의 작품을 104만파운드(약 15억7200만원)에 낙찰받았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 /조선DB
그러나 경매사가 낙찰을 선언하며 망치를 내려치는 순간 해당 그림에서 알람 소리가 울리며 원본 그림이 액자 아래로 파쇄됐다. 1년 전 뱅크시가 미리 해당 그림의 액자 아래 파쇄기를 설치해두고 퍼포먼스를 계획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15억이 넘는 그림의 절반이 파쇄됐다. 파쇄기가 어떻게 작동하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해당 그림의 제목은 ‘사랑은 쓰레기통에 있다’로 변경됐고, 뱅크시의 에이전시(대행사) 페스트 컨트롤에 의해 작품으로 공인받았다. 알렉스 브랑크직 유럽 소더비 현대미술 소장은 이번 작품에 대해 "역사상 최초로 경매 중에 라이브로 공연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구매자는 그림이 파쇄됐지만 구매를 결정했다. 그는 "그림이 분쇄된 순간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그러나 미술 역사에 남는 작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고 구매 사유를 밝혔다.

뱅크시는 2018년 10월 5일 유럽 소더비에서 진행된 경매 현장에서 자신의 그림 ‘풍선과 소녀’가 낙찰되자 그림을 파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뱅크시 인스타그램
뱅크시는 영국 브리스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라피티(담벼락에 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 작가다. 그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채 활동하고 있지만 스텐실 기법(모양을 오려낸 후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미술 기법)으로 표현한 특유의 풍자적인 그림과 강렬한 문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주로 두 명의 경찰이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나, 폭동을 진압하는 경찰이 겁에 질린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 등 풍자적인 내용이 포함돼있다.

작은 소녀가 하트 모양의 빨간 풍선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모습을 담은 ‘풍선과 소녀’는 작가가 영국 런던 동부에 벽화로 처음 그렸던 그림이다. 이후 이 그림은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재생산됐고, 뱅크시의 대표적인 그림이 됐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