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해군력은 국력" 함정 39척 사열… 좌파단체, 관함식 반대 '카약 시위'

입력 2018.10.12 03:19

文대통령 "관함식은 한반도에 평화 알리는 뱃고동 소리 될 것"
시위대, 美항모 입항길 막아서

11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선박은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신형 상륙함(일출봉함)도, 축구장 3배 넓이의 미 핵 항모도 아니었다.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탄 1인승 카약들이었다. 반대단체 측은 "남북 정상이 비핵화를 논의하고 있는데 미국의 핵 항모 참석은 평화에 역행한다"며 관함식이 열린 제주 민군 복합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파란 넥타이에 검은색 공군 가죽점퍼 차림으로 좌승함(座乘艦)인 일출봉함에 올라 연설했다. 이후 국내외 39척의 함정을 해상 사열(査閱)했다. 좌승함은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탑승해 사열하는 함정이다. 각 함정에 탑승한 해군 장병은 갑판에 나와 일출봉함을 지나면서 거수경례를 했고, 문 대통령도 거수경례로 답했다. 이날 일출봉함에는 임진왜란 때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타는 좌승함에 걸렸던 조선 수군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가 내걸렸다.

11일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린 제주 해군기지 근해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카약을 타고 관함식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11일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린 제주 해군기지 근해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카약을 타고 관함식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운호 기자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8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바다를 지키는 여러분의 위용을 마음껏 자랑하길 바란다"며 "평화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과 북은 이제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선언했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관함식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될 것"이라며 "세계의 해군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제주도민들과 강정 마을 주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2018 국제관함식 반대 평화의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회원 등 100여 명은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를 비난했다. 강동균 반대주민회장은 "강정마을 주민들은 기지 건설 갈등으로 지난 11년간 너무도 아파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군함이 부족해 외국 군함까지 데리고 와 사과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주민들이 그간 흘린 눈물로 아직도 부족한가"라고 했다.

공동행동 회원들은 대통령과 주민 간담회가 열린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주변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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