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호화 쇼핑으로 10년간 242억 쓴 여인

조선일보
  • 최아리 기자
    입력 2018.10.12 03:00

    아제르바이잔 前국영은행장 부인, 英해러즈서… 매일 660만원 쓴 셈

    자미라 하지예바
    런던의 호화 백화점에서 하루 최고 15만파운드(약 2억3000만원), 10년간 1600만파운드(약 242억원)를 쓴 여성은 누구일까. 매일 이 백화점에서만 660만원을 쓴 셈이다.

    영국 법원이 10일(현지 시각) 그 여성의 정체를 공개했다. 자금 출처를 증명하지 못하면 재산을 압류하는 반부패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의 첫 적용 대상이 된 여성은 아제르바이잔 국영 인터내셔널은행(IBA)의 전 행장 부인 자미라 하지예바(55·사진)다.

    2009년 하지예바 부부는 해러즈백화점에서 90m쯤 떨어진 곳에 현금 1150만파운드(약 174억원)를 주고 집을 샀다. 해러즈는 세계 각국 부유층이 즐겨 찾아 '왕실 전용 백화점'이란 별명이 붙은 곳이다. 하지예바는 백화점 내의 명품 보석 브랜드인 부쉐론에서 제품 3개를 구매하며 15만파운드를 쓴 바로 다음 날도 백화점을 찾아 1800파운드(약 272만원)어치 고급 와인을 샀다. 명품 보석·시계 브랜드인 까르띠에에서 한 번에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를 결제하기도 했다. 부부는 4200만파운드(약 635억원)짜리 개인 제트기도 샀고, 2013년에는 골프장을 1000만파운드(약 150억원)를 주고 구매했다.

    하지예바는 남편 은행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 35장과 백화점 카드 3장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부부의 호화 생활은 2001년부터 행장을 지낸 남편이 2015년 퇴임하면서 끝이 났다. 남편은 은행 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15년 징역, 3900만달러(약 450억원) 환수 명령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영국 국립범죄청은 5만4000파운드(약 8100만원)에 불과한 남편 연봉으로 그들이 이 같은 호화 생활을 할 수 없다고 봤다.

    영국 당국은 부당하게 빼돌려진 돈을 영국에서 세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반부패법안을 이 여성에게 최초로 적용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부는 남편이 행장이 되기 전 사업을 하며 벌어들인 돈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당국은 남편이 1995년부터 계속 같은 국영 은행 직원이었기 때문에 많은 재산을 모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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