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펼쳐지는 한국 스포츠 희로애락

입력 2018.10.12 03:00

광교박물관서 스포츠 발전사展
민관식 前 장관 소장품 중심으로 올림픽·남북 체육 교류 등 조명

국내 유일의 종합 훈련장인 태릉선수촌은 한국 스포츠의 산실이다. 1966년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들어섰다. 스포츠인의 꿈과 땀이 서린 이곳은 소강(小崗) 민관식(閔寬植·1918~2006) 선생이 앞장서 지어졌다. 소강은 5선 국회의원, 문교부 장관, 최장수 대한체육회 회장(1964~1971),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1968~1971) 등을 지내며 스포츠사의 현장에서 활약했다. 어느 날 소강이 '선수촌을 지으려면 태릉으로 가라'는 꿈을 꾼 뒤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첫 결실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다. 레슬링 종목에서 양정모 선수가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이후 수많은 올림픽 스타가 배출됐다.

소강의 생전 소장품을 중심으로 스포츠 발전사를 둘러보는 전시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광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 16일까지 한다. 소강이 살아생전 모은 각종 스포츠 관련 기증품 90여 점을 포함해 100여 점이 나온다. 소강은 서울대 농대의 전신인 수원고등농림학교를 다니며 수원에 살았던 인연이 있다. 소강의 유족들은 지난 2010년 수원시에 소강이 평생 수집한 물품 2만9451점을 기증했다. 박물관은 이 가운데 410점을 '소강 민관식실'을 만들어 따로 전시해 왔다.

한국 스포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경기도 수원광교박물관(왼쪽 사진)에서 12월 16일까지 열린다. 88서울올림픽 성화봉(오른쪽 사진 왼쪽),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오른쪽 사진 오른쪽) 등 100여 점이 나온다.
한국 스포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경기도 수원광교박물관(왼쪽 사진)에서 12월 16일까지 열린다. 88서울올림픽 성화봉(오른쪽 사진 왼쪽),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오른쪽 사진 오른쪽) 등 100여 점이 나온다. /수원광교박물관

이번 전시 주제는 '체육 스포츠 인(人)'이다. 일제강점기와 60·70년대, 서울올림픽, 남북 체육 교류 등 연대별로 볼 수 있다. 태릉선수촌이 만들어지는 과정, 세계적 스포츠 선수가 육성된 흐름도 소개한다. 외부에서 대여한 전시물도 나온다. 86 아시안게임 때 사용한 성화봉, 남북단일팀이 쓰던 한반도기 등이다. 1958년 아시아경기대회 한국대표단 명부, 1961년 국민체조 동작 시안, 국민체조 LP 음반 등 보기 드문 역사적 유물도 눈에 띈다. 서울올림픽 유치 신청 서한문, 올림픽 서울 유치 결과 보고 등 올림픽 개최를 위한 당시의 노력도 볼 수 있다. 서울과 평창올림픽 성화봉도 있다.

유명 스포츠 선수의 기념품도 있다. '아시아의 물개' 수영선수 조오련이 딴 금메달, 2002년 월드컵 독일 국가대표 유니폼 등이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의 친필 사인이 담긴 라켓도 있다. 전시실 한쪽에는 한국 스포츠 100년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과 소개문이 함께 마련됐다.

박물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매월 첫째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이며 어린이들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홈페이지(ggmuseum.suwon.go.kr)나 블로그(blog.naver.com/swgg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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