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창업주 집, 光州시민 쉼터로

입력 2018.10.12 03:00

시민문화관으로 바꿔 개방, 하루 500명 찾는 지역 명소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단장한 금호그룹 창업주 고(故) 박인천(1901~ 1984) 회장의 광주광역시 자택이 지역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5일 '금호시민문화관'으로 정식 개관해 평일 평균 500여 명 정도가 찾는다.

동구 금남로 5가 212번지에 자리한 박 회장의 자택은 박 회장과 고 이순정(1910~2010) 여사 부부가 살던 집이다. 개별공시지가가 약 60억원으로 광주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중 하나다. 부지는 5523㎡다. 1939년 지어진 본채 한옥에 박 회장 가족이 살았다. 1958년 본채 옆 사랑채를 양옥으로 개축했다. 가족이 생활하면서 손님이나 임직원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규모다. 박 회장이 후원한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이곳에서 열렸다. 광주가 배출한 국창(國唱) 임방울(林芳蔚) 선생도 이곳에서 소리를 했다.

시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의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자 자택.
시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의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자 자택. /김영근 기자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박 회장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자택을 시민 문화 공간으로 개방했다. 지난달 4일 열린 개관식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금호시민문화관은 도심 속 조각공원처럼 꾸며졌다. 넓은 잔디밭에 난 작은 길을 따라 반신상, 여인상, 수레 등 조각 작품 14점이 자리하고 있다. 집 둘레는 소나무, 배롱나무, 단풍나무가 감싸고 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 오만종(47)씨는 "광주 한복판에 이만한 데가 없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로 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계절에 따라 오후 6~9시에 닫는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지만, 공휴일과 겹칠 경우 월요일에도 개관한다. 관리인 김병순(67)씨는 "금남로와 충장로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시민들께서 즐겁게 찾아주시니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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