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전패… 기성용 '우루과이 악연' 끊어라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8.10.12 03:00

    대표팀 은퇴 고심 중인 기성용, 지금까지 3차례 만나 모두 패배
    한국 전적도 1무6패로 열세… 오늘 상암서 화끈한 설욕 다짐

    기성용
    한국 축구 대표팀에 우루과이는 '악몽' 같은 존재다. 1982년 2월 2대2로 비긴 이후 36년 동안 6전 전패다. 유럽 최강 독일(4전 2승2패),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5전 1승4패)도 꺾어본 한국이지만 유독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승리를 맛본 적이 없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현 대표팀에 여섯 번의 패배 중 절반이나 직접 경험한 선수가 있다. 대들보 미드필더 기성용(29·뉴캐슬·사진)이다. 기성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1대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당시 21세 나이에도 조별 리그에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는 등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우루과이전에선 침묵했다. 오히려 수비 때 팔로 슈팅을 막는 위험한 장면도 연출했다.

    4년 뒤인 2014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 땐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는 변형 전술을 잘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한국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우루과이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미사일 같은 롱 패스를 날려 만든 일대일 찬스는 손흥민이 골로 연결하지 못했음에도 '명장면'으로 남았다. 기성용은 수비에서도 에딘손 카바니 등 세계적인 공격진을 잘 막았다. 하지만 한국은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져 0대1로 졌다.

    어쩌면 이 두 번의 패배보다 더 강하게 뇌리에 남았을 경기가 2007년 3월 우루과이전이다. 당시 18세 나이로 FC서울에서 프로에 갓 데뷔한 그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된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 전반에만 2실점하는 등 고전하면서 기성용의 출전은 불발됐다. 경기도 그대로 0대2로 끝났다.

    기성용과 한국 축구에 있어 12일 치르는 우루과이와의 역대 여덟 번째 A매치(서울월드컵경기장)가 악몽을 지울 기회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국 축구는 좀 더 정교하고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는 경기를 추구한다. 강호를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남미 챔피언 칠레전에서도 공방 끝에 0대0으로 비겼다. 벤투 감독 전술의 핵심에 기성용이 있다. 기성용은 후방부터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기성용이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마지막 우루과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매치 통산 106경기를 치른 기성용은 현재 대표팀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러시아월드컵 직후엔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책임감이 컸다. (은퇴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부임한 벤투 감독의 요청에 따라 당장은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1월 UAE(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이후 계획은 미정이다. 기성용은 "우루과이는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우리보다 한 수 위다. 선수들이 결과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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