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 시위 몰린 한국기원, "김성룡 미투 결론 수정 검토"

입력 2018.10.11 19:11 | 수정 2018.10.11 19:13

바둑 팬들의 피켓 시위에 몰린 한국기원이 11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 몇 가지 새로운 입장을 내놓았다. 2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유창혁 사무총장은 입장 표명문을 통해 “한국 바둑이 승리에 도취돼 20년 넘는 세월을 허투로 보내온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질의 응답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유총장은 한국기원 윤리위원회의 ‘바둑계 미투’ 조사 내용에 대한 프로기사회의 문구 재작성 요청을 다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 외국인 기사 디아나 초단에 대한 김성룡 전 프로기사의 성폭행 혐의 결론 부문을 수정해 달라는 요청을 다시 살펴보기로 한 것. 이 안건은 프로기사 서명에서 64%의 지지율이 나왔음에도 지난 2일 임시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 미달로 부결됐었다. 앞서 한국기원 윤리위원회는 성폭력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김성룡 전 프로기사를 두둔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반발을 샀다.
한편 유 총장은 한국기원이 바둑TV의 jtbc 계열 사유화를 시도한다는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가 “결코 그럴 생각이 없다. 대명천지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말을 특별히 강조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참석 기자들은 이 자리에서 인터넷 자회사로 불화를 겪고 있는 사이버오로와의 관계 정상화, 바둑 종사자들과의 소통 노력, 독선적인 운영방식 개선, 팬들에 대한 배려 강화 등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 총장은 한국기원 성토 시위대와 대화에 나설 것을 권하는 기자들의 제안에 긍정 검토를 약속했다. 바둑 팬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지난 8일에 이어 이날도 한국기원 건물 앞에서 책임자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오후 늦게까지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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