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人 뒤집어 씌우기냐" 국감서 고양 저유소 화재 수사 질타

입력 2018.10.11 15:30 | 수정 2018.10.11 15:31

11일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고양 저유소 안전시설 피의자 스리랑카인 수사에 비판이 쏟아졌다. 저유소 안전관리가 아니라 풍등을 띄운 외국인 노동자에 수사초점을 맞춘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초동 수사가)좀 아쉽기는 하다"고 답변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비판에는 여야 구분이 없었다. 첫 질의자로 나선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힘 없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뒤집어 씌우느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왔다"며 "(저유소의) 방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경찰이 여기에 대해 조사한 흔적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초동 수사가)좀 아쉽기는 하다"면서 "우선 피의자의 신병처리 관련해 영장을 신청했고 나머지 부분은 계속 수사해야 할 사안으로 설정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화재 초기 경기 고양경찰서인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인 D씨에 중실화 혐의를 적용, 두 차례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D씨는 결국 체포 48시간 만에 석방됐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한 것에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가 불이 날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풍등을 날렸고, 저유소 관리자들이 18분간 불이 난 것을 확인하지 못해 폭발했다. 무엇이 사건의 본질이냐"고 질책했다.

이에 민 청장은 "그런 본질에 유념해 수사를 확대했다"며 "수사 주체를 고양서에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 격상하고 수사팀을 2개 이상 확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압에 나서는 모습. /조선DB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원래 화재 사건은 원인 규명이 어려운데, 왜 이렇게 급하게 부실하게 해서 경찰의 수사 역량을 지탄받냐"며 "지금부터라도 이 수사를 차분히 하고 초동수사 잘못된 것을 정확히 분석해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진복 의원도 "저유소에 안전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데 민간 회사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하지 않은 것"이라며 "안전관리 위반으로 회사 측을 조사는 했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 청장은 피의자에게 중실화 혐의를 적용한 것과 관련해서 "법리상 굉장히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면서도 "가장 유력한 피의자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에 대해 가장 유력한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수사 절차를 밟고, 나머지 요인은 계속 수사해야 한 사안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45개 CCTV 두고도… 불 키운 건 송유관 '관리소홀' 박성우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