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성폭력 피해 주장하려면 증거 있어야”

입력 2018.10.11 09:54 | 수정 2018.10.11 10:02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려면) 정말 확실한 증거를 댈 필요가 있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0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에 관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미투 운동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던 영부인이 이례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프리카 순방 기간 케냐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기 전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미투 운동과 최근 언론에 나온 성폭력 사건에 관한 생각을 묻자 멜라니아 여사는 "당신이 누군가를 고발하려면 먼저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18년 10월 10일 공개된 미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ABC뉴스
이에 진행자가 "이 대답을 들으면 몇몇 여성은 ‘어떻게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느냐? 우리 편에 서야 한다’고 할 것"이라고 되묻자, 멜라니아 여사는 "나는 여성의 편에 선다. 그러나 우리는 증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누군가에게 ‘나 성폭력 당했어’라거나 ‘네가 그렇게 했잖아’라고만 말할 수 없다. 때때로 언론이 (내용을 틀리거나 과장하는 등) 너무 멀리 가고 그들이 뉴스를 정확하게 전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지지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나는 (피해) 여성을 지지하고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6년 10월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을 때, 연이어 성추문이 불거지자 멜라니아 여사가 "증거를 대라"고 한 발언을 반복한 것과 같다고 CNN은 전했다. 최소 13명의 여성은 트럼프 후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005년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Access Hollywood)’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신이 스타라면 여성의 성기를 움켜쥘 수 있다"고 한 말이 성추문에 기름을 끼얹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후보 성추문과 관련 앤더슨 쿠퍼 CNN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폭력은 법원에서 법으로 다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가 누가 됐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증거 없는 고발은 해롭고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또 "이건 모두 반대 세력에서 조직한 것이다"라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배경은 확인해 봤느냐. 그들은 아무런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투 운동에 관한 의심을 드러냈다. 그는 수십년 후에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건 한 사람의 삶을 망칠 수 있다고 하면서 만약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면 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지에도 의문을 제기했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관한 답을 회피했다. 그는 지난 6일 이집트 순방 중, 고교 시절 캐버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증언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의 주장에 관한 물음에는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어떤 종류의 학대를 당하든, 그 희생자들을 도울 필요가 있으며 나는 모든 학대와 폭력에 맞설 것이다"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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