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식 과기본부장이 투자한 벤처, 주가 30배 뛰어

조선일보
  • 이슬비 기자
    입력 2018.10.11 03:14

    지난 1년간 3차례 정부 지원받아 공직자 재산공개땐 액면가로 신고
    최병환 국무조정실 1차장도 보유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자신이 주식을 보유한 회사에 연구·개발 지원 특혜를 주면서 회사를 성장시켜 최초 투자액의 30배 넘는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이날 "임대식 본부장과 그의 장녀는 오랜 지인의 동생이 운영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 '엔지노믹스'의 주식을 보유 중"이라며 "임 본부장이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취임한 후 회사가 큰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최병환 국무조정실 1차장도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엔지노믹스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세 차례 정부 지원을 받았다. 임대식 본부장과 최병환 1차장이 임명된 직후다.

    2017년 8월 29일~12월 31일 '온라인구매오퍼 사후관리', 2017년 11월 24일 '중소기업 국가 연구·개발(R&D) 평가위원 교육', 올해 9월 '수출성공패키지' 등 3건이었다.

    2007년 설립 당시 액면가 500원이던 이 회사 주식의 장외 거래가는 지난 9일 기준 1만5500원 선이다. 30배 정도 뛴 셈이다. 임 본부장은 2007년 비상장사인 엔지노믹스 주식을 장외 주식 거래를 통해 1주에 500원씩 8000주(400만원)를 매입했다. 또 임 본부장의 장녀는 2017년에 주식 1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본부장의 경우 현재 주식 평가액이 1억 2400만원이지만 재산 신고에서는 액면가를 적용해 '4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임 본부장의 장녀도 주식 평가액이 현재 1억5500만원에 이르지만 같은 방식으로 '500만원'으로 신고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비상장 주식이라는 점을 이용해 백지 신탁을 피하려 주식 평가액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차관을 포함한 1급 이상 고위 공직자가 3000만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 직무 연관성이 있으면 취임 후 1개월 이내에 모두 처분해야 한다. 2009~2010년에 주식을 매입한 최병환 1차장은 1267만원을 투자해 현재 주식이 3억9268만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임대식 본부장은 이날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기초 연구 평가가 많은 곳이고 개별 R&D 선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장녀의 액면가 주식 매수에 대해서도 "1주에 500원에 산 게 아니라 8000원에 샀는데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로 신고해도 된다고 해서 (신고만)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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