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미투에 당했다"… 美서 '힘투' 등장

조선일보
  • 최아리 기자
    입력 2018.10.11 03:01

    미국 소셜미디어 새 트렌드… 캐버노 인준과정에서 번져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여고생은 같은 학교 남학생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소문을 냈다. 학교에서는 남학생을 격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여학생의 친구 4명도 가세해 남학생이 해당 여학생의 집에 들어가는 걸 봤다고 했다. 남학생은 학교를 그만뒀다. 그런데 지난달 여학생 중 일부가 '우리가 거짓말했다'고 실토했다. 주도한 여학생이 '쟤가 마음에 안 드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쫓아내겠다'고 말한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남학생의 부모는 여학생 5명과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브렛 캐버노 미 대법관 인준 과정에서 이 사연은 '힘투(himtoo)' 해시태그(검색을 쉽게 하도록 단어에 '#' 표시를 붙이는 것)를 달고 소셜미디어에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힘투'는 여성들의 성폭행이나 성추행 사례를 고발하는 미투(metoo)에 빗대, 성폭행 무고로 피해 본 남성들의 사례를 지칭한다. 거짓 미투로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남성이 있자, 이에 대항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캐버노 인준 과정에 힘투 해시태그가 유행한 것은 그가 과거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다. 캐버노 지지자 중 일부가 민주당 측에서 미투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차원에서 힘투를 주장하는 것이다.

    힘투를 너무 넓게 해석해 조롱받는 사태도 생긴다. 지난 6일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아들의 잘난 점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이렇게 멋진 아들이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만든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데이트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힘투 해시태그를 달아 트위터에 올렸다. 미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여성의 글을 패러디해 조롱하는 글을 쏟아냈다. 아들이 직접 나서 '어머니가 쓴 글은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나서야 온라인상의 논란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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