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힘… 장수군단 모비스 "내 나이가 어때서"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8.10.11 03:01

    2018~19 프로농구 13일 개막
    美출신 귀화선수 라틀리프 품은 현대모비스가 우승 후보 1순위

    남자 프로농구(KBL)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55) 감독은 10일 2018~19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 반드시 결승에 직행해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스로 말했듯, 이전까지 매 시즌 초 '6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출사표였다. 그를 제외한 9개 구단 감독 중 7명도 우승 후보로 현대모비스를 꼽았다.

    ◇장수(長壽)에서 나온 경험의 힘

    현대모비스가 말 그대로 '자타 공인' 우승 후보로 떠오른 이유는 베테랑 감독, 베테랑 선수들이 경험으로 만들어 내는 조직력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감독은 1998년 인천 대우 감독으로 데뷔했고, 2004년부터 15년째 현대모비스를 맡고 있다. KBL 최장수(21년 차) 감독이다.

    그의 밑에서 10년 이상 함께해온 가드 양동근(37)과 포워드 함지훈(34)이 올 시즌에도 전면에 선다. 각각 2004, 2007년 데뷔해 현대모비스에서 쭉 뛰고 있는 양동근과 함지훈은 유 감독의 '시스템 농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선수다. 개인 능력보단 조직적인 움직임을 우선시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도 자주 보여준다.

    30대 중후반으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팀의 조직적 완성도를 높여주는 선수들이기에 현대모비스 전력에 절대적이다. 현대모비스를 우승 후보로 꼽은 지난 시즌 챔피언 SK의 문경은 감독은 "조직력이 좋은 이유가 양동근, 함지훈 같은 고참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올 시즌 두 명의 베테랑이 추가됐다. 고양 오리온과 계약이 끝난 귀화 혼혈 선수 문태종(43)과 안양 KGC인삼공사와 재계약에 실패한 오용준(38)이다. 유 감독은 3점 전문 슈터 전준범이 상무에 입대해 생긴 공백을 이들로 메운다는 구상이다. 문태종은 2016년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스타 플레이어지만 KBL 역대 최고령 선수로서 체력이 버텨줄지가 의문이었다. 이에 유 감독은 "영입하고 보니 생각보다 체력들이 괜찮다"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어려울 때 한 방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라틀리프까지 합류. 후보도 든든

    현대모비스는 또 올여름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미국 출신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한국명 라건아)도 영입했다. 2012년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서 KBL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삼성을 거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벌써 한국 농구 7년 차다. 흔치 않은 장수 외국인 선수였던 그는 올 초 아예 한국 귀화를 선택했고, 대표팀에도 발탁돼 활약했다. 2012~13시즌부터 3시즌 동안 유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어 적응이 수월하다고 한다. 그가 있을 때 팀은 3연속 챔피언전 우승을 했다.

    주전들이 지쳤을 때 힘을 보탤 후보가 탄탄한 것도 현대모비스의 강점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장기간 빠져 있었던 센터 이종현(24)이 곧 복귀한다. 지난 시즌 초 미국 G리그(NBA 하부 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가드 이대성(28)도 양동근을 도울 선수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13일 오후 7시 울산에서 부산 KT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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