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위작 소장한 국립현대미술관

조선일보
  • 정상혁 기자
    입력 2018.10.11 03:01

    이성자의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
    6년전부터 유족들이 의혹 제기, 100주년展 준비 중 뒤늦게 인정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성자(1918~2009) 화백의 그림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이 위작으로 판명됐다. 국현은 "해당 소장품을 위작으로 판단해 불용(不用)처리 했다"며 "제작·유통 관련 수사를 의뢰하고 경매사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를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15년간 소장해 온 이성자 화백의 그림 ‘숨겨진 나무들의 기억들’. 10일 국립현대미술관은 “위작이라고 판단된다”고 인정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15년간 소장해 온 이성자 화백의 그림 ‘숨겨진 나무들의 기억들’. 10일 국립현대미술관은 “위작이라고 판단된다”고 인정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현 측은 이성자 탄생 100주년 전시를 준비하던 학예연구직원이 위작 의혹을 제기해, 지난 2월 전문가 회의(4명)를 거쳐 위작으로 최종 결론내렸다. 이 같은 내용은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실의 자료 요구를 통해 알려졌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작품에는 이성자의 평소 작품 서명('SEUND JA RHEE')과 달리 'D'가 빠진 'SEUN JA RHEE'로만 적혀있었다. 다른 진품과 달리 캔버스 뒷면 친필 서명도 없었다. 이 작품은 국현이 2003년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3770만원에 구입했고, 2012년 한 차례 전시된 적이 있다.

    유족 측이 2012년부터 위작 의혹을 제기했으나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국현의 허술한 작품 관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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