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교황 평양 오면 열렬히 환영"… 文대통령, 초청 메시지 들고 유럽행

조선일보
  • 이민석 기자
    입력 2018.10.10 03:01

    13일부터 5國 순방, 17일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하면서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을 만나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9일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18일 프랑스 국빈 방문에 이어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하고 17~18일엔 바티칸 교황청을 찾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평양 방문 제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에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김 대변인은 "평양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남북이 화해와 협력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김 위원장은 허리를 숙이며 '꼭 좀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교황청에 취임 기념 특사단을 파견했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사단을 통해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묵주를 선물했다.

    지금까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간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메시지를 내는 등 남북문제에 큰 관심을 보인 만큼 방북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주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초청을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바티칸 교황청과 북한의 관계가 진전되고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8~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날트 투스크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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