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니·고딘… 수아레스 없어도 무서운 우루과이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8.10.10 03:01

    12일 한국과 친선 경기 펼치는 세계 5위 우루과이 대표팀 입국

    9일 서울 강서구 한 호텔에 도착한 에딘손 카바니가 팬에게 사인해주는 모습.
    사인해주는 카바니 - 9일 서울 강서구 한 호텔에 도착한 에딘손 카바니가 팬에게 사인해주는 모습. /우루과이축구협회 트위터
    2010년 6월 26일.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의 꿈이 무산된 날이다. 한국은 당시 우루과이와 치른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대2로 졌다. 한국에 아쉬움으로 남았던 결과가 우루과이엔 대단한 경사(慶事)였다. 40년 만의 8강 진출이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기세를 이어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으로 대회 4강(4위)까지 올랐다. 에딘손 카바니, 루이스 수아레스, 디에고 고딘, 페르난도 무슬레라 등 당시 20대 초중반의 신예 선수들은 우루과이판 '황금 세대'로 떠올랐다.

    이후 8년, 당시 황금 세대가 대부분 주축이 된 우루과이 대표팀이 9일 입국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다. 우루과이가 한국에 온 건 2014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도 우루과이가 1대0으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7차례 맞붙어 6승1무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질식 수비에 '한 방' 갖춰

    현재 우루과이 대표팀은 원숙해진 황금 세대를 앞세워 또 다른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고, 9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5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55위)보다 50계단이나 높다. 남미에서 브라질(3위)에 이어 둘째다.

    우루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이지만, 공격을 우선시하는 두 팀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숨 막힐 정도로 공간을 내주지 않는 일명 '질식 수비'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날카롭고 효율적인 공격 한 방을 앞세워 세계적 강팀으로 거듭났다.

    공격엔 카바니, 수비엔 고딘

    경계 대상 1호는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다. 카바니는 쉬지 않고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수비수를 교란하다가 순간적으로 침투해 골 찬스를 잡는 데 탁월하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16강 포르투갈전(2대1 승)에서 하프라인부터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들어간 뒤 오프사이드를 피해 순간적으로 수비 뒤로 돌아서 만든 헤딩골이 대표적인 득점 장면이다. A매치 통산 45골로 루이스 수아레스(55골)에 이어 우루과이 최다 득점 2위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선 역대 최다골(176골) 기록을 갖고 있다.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독대(獨對)일까.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파울루 벤투 감독이 9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 대화하는 모습.
    손흥민, 벤투의 '특명' 받았나 -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독대(獨對)일까.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파울루 벤투 감독이 9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 대화하는 모습. 대표팀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5위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정재근 기자
    세계 5위의 위용, 우루과이 호화 선수진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전방 압박 능력도 뛰어나다. 한국 수비수들인 김영권·장현수·김민재 등이 카바니를 어떻게 상대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수비는 디에고 고딘이 맡는다. 14년째 우루과이 수비진을 이끌고 있는 그는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위치 선정이 뛰어나다. 또 찰거머리처럼 공격수를 따라다니는 일대일 방어도 장점이다. 황의조·석현준 등 공격수들은 고딘을 뚫어야 득점 가능성이 커진다.

    이 밖에도 최근 아스널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 유벤투스 중원의 핵으로 자리 잡은 로드리고 벤탕쿠르 등도 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당시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해 '인종 차별' 의심을 샀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도 한국에 왔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자녀 출산 건으로,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부상 때문에 빠졌다.

    부임 이후 최강의 상대를 만나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도 우리 색깔을 더 짙게 만들고, 우리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싶다"며 "우루과이가 강한 팀이지만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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