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막남친' 샘 스미스의 美聲… 고척돔을 달달하게

조선일보
  • 윤수정 기자
    입력 2018.10.10 03:01

    첫 내한 공연… 2만 관객 환호
    공연 도중 "꿈이 이루어졌다"

    "서울!"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26)가 외치자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메운 2만명 관객이 일제히 환호했다. 9일 오후 7시, 첫 내한 공연을 시작한 샘 스미스는 탄탄하고도 유려한 가성으로 황홀한 90분을 빚어냈다. 그는 정규 2집 '더 스릴 오브 잇 올'의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서울에 왔다. 2014년 데뷔 앨범 '인 더 론니 아워'를 1200만 장 판매한 샘 스미스는 세계 최정상급 보컬리스트다. 이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최고 팝 보컬 앨범'까지 4관왕을 거머쥐었다. 수상 소감으로 "날 차버린 남자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상을 탔다"며 커밍아웃해 화제가 됐다. 그의 내한 소식에 지난 4월 진행된 예매는 1분 만에 표가 모조리 팔렸다.

    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현대카드
    첫 곡 '원 라스트 송'부터 광활한 음역대를 자랑했다. 정규 앨범은 두 장뿐이지만 '스테이 위드 미', '라이팅스 온 더 월' 등 히트곡이 많다. '아임 낫 디 온리 원'은 각종 오디션 프로에서 불리며 해외 팝가수로는 드물게 국내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그에게 '영국판 고막남친'이란 별명을 붙여준 이 곡을 부를 때 '떼창'이 쏟아졌다.

    그는 공연 직전 스크린에 네이이라 와히드의 시 "꽃의 언어로 대화하자. 그게 나에겐 더 쉽거든(Can we speak in flowers. it will be easier for me understand)"을 포함해 여러 시구를 띄웠다. 무반주로 '레이 미 다운'을 부를 땐 모든 음표를 한 치 오차도 없이 그려내는 허스키하고도 감미로운 음색에 모두 숨죽였다.

    스미스는 공연 이틀 전 한국에 도착했다. 첫날 홍대앞에서 2집 재킷 디자인을 겨드랑이 밑에 문신으로 새겼다. 둘째 날엔 광장시장에서 산 낙지를 먹었다. 무대에서 "한국에 오겠다는 꿈을 드디어 이뤘다"고 한 그는 산 낙지 덕인지 마지막 앙코르곡 '프레이'까지 총 21곡을 완벽한 라이브로 선사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