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브렉시트 반대" 런던에서 犬主 행진

조선일보
  • 배준용 기자
    입력 2018.10.09 03:01

    "브렉시트 반대 국민을 대신해 우리가 개처럼 울부짖고 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정부 청사 인근에 수백 명의 시민이 반려견을 이끌고 한자리에 모였다. 반려견들에게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는 개가 미친 듯이 짖는 소리(barking mad)',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재투표를 요구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려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시민 수백 명이 반려견과 함께 런던 시내를 행진하며 브렉시트 철회와 브렉시트 찬반을 다시 묻는 제2의 국민투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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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총리 집무실 건물 앞에서 런던 시민들이‘우프랜덤(wooferendum)을 청원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자신의 반려견들과 함께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참가자들은 이번 행진을 'Wooferendum'(개가 국민투표를 짖는 소리)이라고 했다. 개가 짖는 소리를 뜻하는 'woof'와 국민투표를 뜻하는 'referendum'의 합성어다. '개도 브렉시트 찬반을 다시 묻는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짖는다'는 뜻이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브렉시트가 실수라고 여기는 수백만 명의 영국인을 대신해 우리가 울부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비롯해 존 메이저 전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원로들까지 브렉시트 찬반 투표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9월 말 14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방안대로 브렉시트를 하는 방안을 39%가 지지한 반면, EU 잔류에는 4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위대가 행진하는 거리 한쪽에는 '강아지 소변장(Pee station)'도 설치됐다. 2016년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대표의 사진이 걸린 기둥에 소변장이 설치됐고, 반려견들은 이곳에 소변을 봤다. 몇몇 참가자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수의사가 부족해지고 반려견 사료 값이 더 올라 반려견을 키우는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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