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붉은불개미 5900여마리 발견 "번식능력 가진 여왕개미 찾는 중"

입력 2018.10.08 17:57 | 수정 2018.10.08 20:01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물류창고에서 붉은불개미 5900여마리가 발견돼 당국이 긴급 방역을 펼쳤다. 붉은불개미 국내 발견은 이번이 8번째로, 내륙으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환경부 관계자는 "안산 반월공단 물류창고에서 발견된 개미의 샘플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역학 조사한 결과, 오후 5시쯤 최종적으로 붉은불개미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 개체 수는 5900여마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물류창고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에 있는 스팀청소기업체 물류창고 컨테이너 내부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해당 스팀청소기업체는 중국 공장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한 뒤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붉은불개미가 타고 온 ‘문제의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廣東)에서 출발해 사흘 뒤인 11일 인천항에 도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붉은불개미가 중국에서 건너왔거나, 인천항에서 한 달 가까이 컨테이너가 보관되는 과정에서 전파됐다는 얘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컨테이너가 적재됐던 인천항 한진컨테이너 터미널을 역추적해, 붉은불개미 30여마리를 추가 발견했다.

검역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5900여마리의 붉은불개미 가운데 번식 능력을 가진 여왕개미가 섞여 있는지 현재 확인하고 있다"며 "민·관 합동조사를 통해 컨테이너 내부에서 여왕개미 서식지를 추정한 뒤, 하나하나 눈으로 찾아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고를 접수한 환경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안산시 등은 이날 주변에 통제라인을 설치하고 약제를 살포하는 등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환경부는 다만 컨테이너가 이날 오전 인천항에서 물류 창고로 옮겨졌고, 컨테이너 내부에서만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물류 창고 밖으로 붉은불개미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남미가 원산지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惡性) 침입 외래종이다. 꼬리에 3~6mm 독침이 있고, 개미산(酸)이 많아 한번 쏘이면 피부가 불타는 듯한 고통과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독성은 꿀벌보다는 높지만, 말벌보다는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독성에 과민한 사람이 쏘이면 현기증·호흡 곤란과 함께 심할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붉은불개미는 1982년 이후 2000년대까지 주로 미주 대륙으로 확산했다. 2001년부터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등 아시아권으로 퍼졌다. 정착한 국가만 해도 14개 이상이다. 미국에선 해마다 이 개미 때문에 의료비가 6조원 이상 들어간다.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쏘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지난해 9월 부산항을 시작으로 인천항, 평택항 등 컨테이너 선적장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달 17일엔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조경용 중국산 석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항구가 아닌 내륙에서 발견된 첫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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