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미술관장, 대구예술발전소장 석연치 않은 공석

입력 2018.10.08 16:45 | 수정 2018.10.08 18:43

-대구예술발전소 소장은 “임기 3개월 연장” 제안했다가 몇일후 만료 통보
-대구시립미술관은 관장 공모 1차, 2차 모두’적격자 없음’으로
-관장 심사위원 5명 중에는 미술전문가는 단 두 명뿐

지난 1일 남인숙 대구예술발전소 소장이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와 만났다. 대구예술발전소는 대구문화재단의 산하 기관이다. 이날은 남 소장이 임기만료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남 소장의 임기는 10월3일이다. 박 대표는 “임기를 종료하는 것으로 하자”며 2년간의 소장 자리가 만료됐다고 통보했다. 박 대표는 임기만료를 통보하기 바로 직전 대구의 한 일간지 기사를 거론하면서 “이런 보도 때문에 대구예술발전소의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남 소장은 3일 임기가 만료돼 짐을 쌌다.

대구예술발전소 전경.

그러나 박 대표는 이에 앞서 9월28일 남 소장을 부른뒤 “임기를 3개월 연장하자”고 제안했으며, 남 소장은 “당장 결정하기 어려우니 말미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던 것이 단 몇 일만에 임기만료로 끝이 난 것이다.

대구가 자랑하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점. 그러나 최근 들어 대구시립미술관 관장 선임을 위한 공모에서 두 차례나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되면서 관장 자리가 몇 달때 공석이 되고 있다. 여기에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대구예술발전소 소장 자리마저 공석인채 공모를 위한 절차도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구 미술계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시립미술관 전경.

대구시립미술관 관장은 지난 7월초 전임 최승훈 관장이 임기가 만료되면서 공석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8월2일 1차 공모 면접심사에서 ‘적격자 없음’이라며 관장 선임을 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 11일 2차 공모 면접심사를 실시했으나 이 역시 ‘적격자 없음’이라는 이유로 관장을 선임하지 않았다. 1차 때는 7명, 2차 때는 15명이 각각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구시립미술관장 선임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공모 참가자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5명의 심사위원들 중에는 ‘미술 전문가’가 두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 참가자는 “심사 때 심사위원이 미술 본연의 질문 보다는 미술과 무관한 내용의 질문을 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 미술계 원로 작가는 “심사위원들 면면이 전문가가 절반도 안된다는 것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면서 “이런 심사위원의 면면으로 어떻게 적격자를 뽑을 수 있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미술계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의 미술관 관장 공모에서 심사위원들 중 미술전문가가 과반수 이상의 비율로 구성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약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미술 전문가들의 의견이 우선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 미술 관련 교수는 “대구시립미술관 관장 공모 심사위원 구성비율과 같은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대구시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대구시 황보란 인사과장은 “대구시립미술관 심사위원 구성은 인사혁신처의 인재DB를 통해 구성하기 때문에 공정하다”면서 “1차와 2차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으므로 더 나은 조건을 만들어 훌륭한 분을 모셔오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3차 공모 시기는 현재 조율 중이다.

이렇다 보니 미술계 일각에서는 “대구시가 특정 인물을 내정해 놓고 1차와 2차 공모에서 ‘적격자 없음’이라는 이유로 많은 공모참가자들을 탈락시킨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다. 대구시립미술관 관장 공석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예술발전소 소장 자리 역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남인숙 소장이 지난 3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소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만약 소장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감안할 경우 한달 전쯤 소장 공모 절차를 밟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임기 만료를 코 앞에 두고 임기 3개월 연장을 제시했다가 몇일도 되지 않아 이를 뒤엎고 임기만료를 통보한 것이다. 그 이유는 한 일간신문에 난 일련의 보도 때문이라고 했다. 남인숙 전 소장은 “보도 내용에 대해 제대로 해명을 요구하지도 않고 이를 빌미로 임기만료를 통보한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대구=박원수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