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개들의 행진 “우리도 브렉시트 거부한다”

입력 2018.10.08 15:46

"브렉시트는 개집에나 보내 버려라"

7일(현지 시각) 영국 의회 앞 광장이 개 수백 마리로 뒤덮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하는 시민 수백 명이 자신들이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 행진을 벌인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까지 불과 6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2년 전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를 번복하고 재투표 시행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집회 참가자 수백 명과 반려견 수백 마리는 런던 워털루 플레이스에서 국회의사당 앞 광장까지 약 1㎞를 행진했다.

브렉시트 반대 집회에 참여한 반려견의 목에 ‘콜리는 브렉시트가 바보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힌 종이가 걸려 있다.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영국 시민 수백 명은 2018년 10월 7일 반려견과 함께 런던 중심가에서 행진을 벌였다. /NBC
거리 행진에 참여한 반려견 중 일부는 ‘브렉시트를 멈춰라’ ‘브렉시트는 미친 짓’ 등이 적힌 배너를 걸고 있었다. EU 깃발을 몸에 휘두른 반려견도 눈길을 끌었다.

집회 현장에는 반려견을 위한 화장실도 마련돼 있었는데,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대표 등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인물의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이날 집회는 ‘Wooferendum(우프랜덤)’이라 불렸다. 국민투표를 뜻하는 ‘Referendum’에 개 짖는 소리인 ‘Woof’를 합친 신조어다. 시위 참가자들은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강행할 경우 반려동물의 사료 가격이 오르고 수의사들이 영국을 떠나 동물 복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는 ‘Wooferendum(우프랜덤)’이라 불렸다. 국민 투표를 뜻하는 ‘Referendum’에 개 짖는 소리인 ‘Woof’를 합친 신조어다. /NBC
집회 참가자들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타결할 브렉시트 조건들을 놓고 제2의 국민투표를 치르자고 요구했다. 사실상 2년 전 국민투표로 결정됐던 브렉시트를 뒤집자는 것이다. 2019년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까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영국은 EU와 아직 구체적인 브렉시트 조건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수석 공보관인 앨러스테어 캠벨은 "영국 정치인들은 이미 시민들의 생각이 바뀐 것을 알고 있다"며 "브렉시트 협상 결과를 두고 국민투표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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