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의 헬리콥터 탑재형 항공모함인 ‘가가’가 인도양에서 스리랑카군에 이어 인도군과 첫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견제하고 인근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NHK에 따르면 해상자위대는 앞선 30일(현지 시각) 인도양 스리랑카 남서부 콜롬보 항구에 기항한 헬기 항모 ‘가가’와 호위함 ‘이나즈마’ 등 두척의 함정을 동원해 7일부터 약 10일간 인도 해군과 연합훈련을 시행한다. 해상자위대는 인도군과 연합훈련을 여러 차례 벌였지만, 최대 군함인 헬기항모 가가가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해군 제7함대 장교도 참여하는 이번 훈련에서 일본 함대와 인도 함대는 잠수함 추적과 포격 등 전술 면에서 연대를 꾀할 계획이다. 해상자위대 제4호위대군 사령관 후쿠다 타츠야 해군 소장은 "외국 해군과 연대를 함으로써 이 지역(인도양)의 해양안보가 확립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인도양 인근 국가들과 안보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도군과의 연합훈련에 앞서 헬기항모 가가와 호위함 이나즈마는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인도양에서 스리랑카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벌였다. 해상자위대는 헬기항모 가가에 이례적으로 스리랑카 해군을 승선시켜 일본 함대 훈련을 참관하게 하고 조난구조 방법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자위대가 추진하는 인도양 연합훈련은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이 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권인 ‘일대일로’ 구상을 구실로 인도양과 남중국해 연안국 항구를 점유한 채 잠수함 등 여러 함정을 상시 전개하자 일본은 이들 국가와의 연합훈련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일본 자위대는 지난 8월 말에도 인도양과 남중국해에 호위함을 파견해 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스리랑카·필리핀과 연합훈련을 벌였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남중국해 등 해양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