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싱가포르 합의, 진전 이뤄졌다"

조선일보
  • 정우상 기자
    입력 2018.10.08 03:00

    폼페이오, 어제 김정은과 면담
    저녁에 文대통령 만나 결과 설명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訪北)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싱가포르 합의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며 '가까운 미래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고 썼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북한을 떠나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트위터에서 "좋은 여행이었으며, 우리는 싱가포르 합의를 계속 진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과 2시간 동안 면담하고 1시간 30분 동안 업무 오찬을 했다. 그러나 두 사람 간 구체적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상당히 생산적 대화를 했다. 오늘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면서도 "아직 우리는 할 일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다. 미국이 취할 상응 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오늘은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밝혔던 동창리 엔진 실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폐기 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처리 문제도 폼페이오 장관에게 거론하며 미국에 종전선언과 대북(對北) 제재 해제 같은 '상응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전선언 전에 북한 핵시설에 대한 신고·검증을 포함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방북에 동행한 미국 관리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번보다 좋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관련 논의가 제대로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는 "미·북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중국으로 떠나 북한 비핵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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