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서… 끝내 울어버린 강수연

조선일보
  • 민학수 기자
    입력 2018.10.08 03:00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서 KLPGA 투어 22년 마감 "시원할 줄 알았는데 섭섭"

    강수연(42)은 환하게 웃으며 22년간 정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떠날 작정이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하고 팬들의 박수 속에 미소 지으며 그린을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런데 캐디를 맡았던 남동생에게 공을 건네주고는 갑자기 얼굴을 감싸쥐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7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강수연이 KLPGA 투어와 작별했다. 올해 은퇴를 결심한 그는 다음 주 일본 투어에서 한 경기를 더 치르고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강수연이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고별전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훔치는 장면.
    강수연이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고별전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훔치는 장면. /KLPGA
    강수연은 박세리(41)·김미현(41)·박지은(39)과 함께 한국 여자 골프의 황금기를 연 주역이다. 당시 파격적일 만큼 화사하고 맵시 있는 옷차림으로 '필드의 패션모델'이란 별명을 얻었다.

    국내 8승, 일본 3승, 미국에서 1승을 거둔 강수연은 동료들이 하나둘 코스를 떠나는 가운데 홀로 현역 생활을 이어나갔다. 지난 2016년 산토리 레이디스오픈, 지난해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체력의 한계를 느껴 은퇴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그가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2000년 초대 대회부터 2002년 3회 대회까지 세운 대회 3연속 우승은 아직 깨지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강수연은 "이렇게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줄 몰랐다. 서른 살쯤 은퇴해서 결혼하고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이제 골프와 결혼한 꼴이 됐다. 은퇴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30년 골프 인생을 끝낸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 화성 리베라CC에 아카데미를 차리고 교습가로 제2의 골프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우승은 배선우가 차지했다. 배선우는 태풍 영향으로 54홀 경기로 축소돼 치러진 이 대회에서 4언더파 212타를 기록, 2위 최예림을 2타 차이로 제치고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았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