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켰더니 짝퉁 '미운 우리 새끼'가…

조선일보
  • 신동흔 기자
    입력 2018.10.08 03:00

    한국 예능 베낀 방송물 34편 "방통위·정부가 문제제기 해야"

    '우리 집 녀석(我家那小子)' '찌아요(加油·힘내라)! 미소녀'….

    중국 후난(湖南)위성과 둥팡(東方)위성 TV에서 한국 SBS와 케이블 채널 MNET 인기 예능 프로인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와 '프로듀스101'을 표절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미우새'의 경우 제목뿐 아니라 매회 특별 게스트가 출연하는 형식이나, 오프닝 인터뷰, 스튜디오 배치, 편집 방식까지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은 아들을 보며 어머니들이 대화하는 형식이 '미운 우리 새끼'(SBS)와 동일한 후난TV '우리집 녀석'.
    결혼하지 않은 아들을 보며 어머니들이 대화하는 형식이 '미운 우리 새끼'(SBS)와 동일한 후난TV '우리집 녀석'. /후난위성TV 화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7일 국내 주요 방송사들로부터 취합해 발표한 '중국 방송사 국내 포맷 표절 의혹 현황'에 따르면, 표절 사례는 SBS 10건, KBS 7건, tvN 6 건, JTBC 5건, MBC 3건, MNET 3건 등 확인된 것만 34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 배치를 빌미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제한 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국 방송사들의 무단 표절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확인된 것만 '런닝맨'(SBS)→'달려라'(절강위성), '응답하라 1988'(tvN)→'우리들의 청춘시절(안휘위성)', '냉장고를 부탁해'(JTBC)→'주방의 비밀'(심천위성) 등 18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맷 판매나 공동 제작 형태로 '수출'해야 할 국내 방송사들의 지적 재산이 무작위 표절돼 온 것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국내 방송사들은 중국 방송국에 공문을 보내는 것 외에 권리 침해에 대응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정부에 적극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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