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말고 춤추듯 살아라… 마흔 살 인생에 말을 걸다

조선일보
  • 송혜진 기자
    입력 2018.10.06 03:00

    마흔에게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전경아 옮김|다산초당
    256쪽|1만4000원


    한달음에 봉우리에 올라섰건만 눈앞엔 내리막뿐이다. 마흔 살에 이르니 더는 세상 일에 휘둘려 판단을 흐릴 일 없더라고 공자는 말했다지만, 나이 사십을 넘겨도 하루하루 살아내는 건 버겁기만 하다. '미움받을 용기' '늙어갈 용기' 등을 펴낸 '아들러 심리학'의 대가 기시미 이치로가 이젠 이런 마흔 살 인생에게 말을 건다. 목표만 쳐다보고 달려온 이들에게 저자 기시미는 "위가 아니라 앞을 향해 가도 좋은 시기가 왔다"고 얘기한다.

    머리숱이 줄고 근력이 약해지는 시기.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둘 아프고 내 몸에도 슬슬 적신호가 켜지는 때. 저자는 이 비탈길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비로소 더는 뛰지 않고 느릿느릿 산보하듯 걸어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생의 쓴맛을 얇은 설탕으로 감춘 당의정 같은 책이라고 치부하기엔 저자의 문장이 단단하고도 사려 깊다. '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입니다. 춤이란 어딘가 도달하기 위해 추는 게 아닙니다. 도중에 멈추더라도 괜찮습니다.' '인간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타인에게 공헌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같은 대목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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