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도시 골목 40여곳, 건축가 부부가 바라본 풍경

조선일보
  • 김상윤 기자
    입력 2018.10.06 03:00 | 수정 2018.10.10 11:45

    골목 인문학

    골목 인문학

    임형남·노은주 지음|인물과사상사|372쪽|1만7000원


    도시는 사람의 몸과 똑같아서, 큰길이 굵은 핏줄이라면 그 뒤로 뻗은 골목들은 가는 핏줄과 같다. 이 책은 그 모세혈관과 같은 골목에 담긴 풍경과 사연을 엮었다. 부부 건축가 임형남·노은주가 본지에 2015년 4월부터 약 2년간 연재했던 글에 못다 한 이야기를 보탰다. 부부가 그동안 생활한 서울 종로와 을지로, 로데오거리부터 여행 다녀온 영호남 소도시 곳곳과 일본, 중국, 체코 등 외국의 골목도 등장한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골목은 사라진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태어나고 자랐으며 생활했던 골목길이 허물어지는 것을 도시의 비극이라고 표현한다. 이미 없어진 골목 이야기도 다룬다. 지금은 높은 건물이 들어선 서울 종로 피맛길을 두고 "불에 탄 숭례문 앞에서 울고불고했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지, 600년 만에 없어지는 저 길에 술 한 잔 권하는 사람이 없다"고 안타까워한다.

    임형남·노은주 부부는 "건축가의 역할은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이어주는 일"이라고 자주 말한다. 그들이 골목 40여 곳 구석구석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귀 기울이며 사색한 내용이 책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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