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튤립아, 내가 얼마나 큰지 알겠니?

조선일보
  • 김경은 기자
    입력 2018.10.06 03:00

    커다란 동물들이 사는 큰 동물 책·조그만 동물들이 사는 작은 동물 책
    커다란 동물들이 사는 큰 동물 책·조그만 동물들이 사는 작은 동물 책

    크리스티나 반피·크리스티나 페라보니 글
    프란체스카 코산티 그림ㅣ김지연 옮김ㅣ꿈터ㅣ각 48쪽ㅣ3만원


    거대한 동물 열여덟 마리의 정보를 담은 책 표지 한가운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만큼 작은 동물 열여덟 마리를 소개하는 책을 부록처럼 덧붙인 '책 속의 책'이다. 페이지마다 실물 크기의 튤립을 숨겨 둬서 길이가 6m인 아나콘다, 입의 너비가 1.5m인 고래상어가 얼마나 크고 무시무시한지 가늠할 수 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웬만한 건물 1층 높이와 맞먹는 3m 키에 몸무게 6t인 육지 동물. 네 발을 딛고 수풀에 서 있기만 해도 널찍한 펼침 화면(58㎝×38㎝)이 꽉 들어찬다. 콧구멍 밖으로 고개를 쑥 내민 새빨간 튤립 한 송이가 손톱 끝에 맺힌 핏방울처럼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책 속 일러스트
    /꿈터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여우원숭이인 피그미쥐여우원숭이의 세계로 넘어가면 기준은 단박에 뒤집힌다. 무게 50g에 불과한 요 녀석이 온몸으로 매달려 있는 건 아까의 그 튤립 줄기. 코끼리의 콧숨 한 번이면 먼지가 되어 날아갈 꽃 한 송이가 손바닥만 한 여우원숭이에겐 비바람도 피할 수 있는 안락한 집인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큰 동물 책을 먼저 본 다음 작은 동물 책을 넘길 때 진가를 발휘한다. 사탕 한 알과 무게가 비슷해 밟아도 모를 미물(微物), 그럼에도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그 작은 생명들의 까만 눈과 보드라운 혓바닥, 앙증맞은 발톱이 가슴을 톡 쏘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생존 정보도 덤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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