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 벌어진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토론회

입력 2018.10.05 17:33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한유총 회원들이 방호과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한유총 회원들이 방호과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는 시종 고성과 욕설로 얼룩졌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측은 "토론회를 주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립유치원 전체를 비리 집단으로 매도한다"며 단상을 점거하고 토론회 중단을 촉구했다. 급기야 참석자들과 국회 방호과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회는 사립 유치원의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 최순영 전 국회의원이 좌장으로 개최됐다. 정부 측에선 정인숙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과 권지영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장, 국무총리 산하 육아정책연구소 김동훈 부연구위원, 시민단체 측은 김기현 부천YMCA 사무총장, 학계에선 장혜경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강사를 비롯해 학부모 대표 이도연 씨도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토론회 시작부터 간담회장을 가득 채운 300여명의 한유총 회원들은 최 전 의원의 인사말이 시작되자마자 야유를 보냈다. 기조발제가 이어졌으나 다수 회원이 단상으로 나와 저지하면서 행사는 1시간 이상 중단됐다. 박 의원이 직접 나서 "이미 협회 대표 등과 만나 토론회 개최 사실을 알렸고, 제도적 문제를 같이 협의해 나가기로 했는데 왜 폭력적으로 방해하느냐"며 "일부 유치원의 비리를 잘 밝혀내야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유총 집행부는 "편파적인 토론회 제목부터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박 의원이)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전혀 변경하지 않고 현수막을 걸었다"면서 "사립유치원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도록 같은 비율의 토론자를 마련할 물리적 시간조차 주지않았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방청을 위해 참석한 YMCA 학부모 회원들과 한유총 간 마찰도 빚어졌다. 일부 원장들은 학부모를 향해 "돈받고 자리 채우러 온 것들"이라고 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한유총 회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한유총 회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1시간 40분 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점철된 이날 행사는 결국 토론 순서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종료됐다. 박 의원은 "다음에는 회계 투명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입법 미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토론회로 마련하겠다.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했고, 박 의원의 마무리 발언 중에도 ‘제도 개선’이라는 구호 제창과 "우리가 왜 적폐냐"라는 고성이 계속됐다.

한편 한유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단정짓고 단죄하려는 정책토론회를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과거 회계 비리 문제와 관련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립유치원에 맞는 회계기준의 부재로 발생된 상황"이라며 "지금은 회계 투명성이 확대되고 있고 교육도 받으면서 인식도 개선되고 회계기준도 완비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날 한유총 회원들은 박 의원에게 토론회 취소를 요구하며 욕설과 항의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거는 등 집단적 항의에 나섰다. 박 의원은 "한유총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보자고 13명에게만 직통번호를 알려줬는데, 그 번호를 다수가 공유해서 온갖 욕설과 인신공격을 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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