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악플러가 가짜정보 퍼뜨려" 반박…네티즌과 연일 '설전'

입력 2018.10.04 14:54 | 수정 2018.10.04 14:55

이른바 ‘막걸리 설전’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6)씨가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을 겨냥, "중졸 정도 지적 수준에 있는 악플러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짜깁기해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는 취지로 반박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논란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서는 "익명의 악플러가 쓴 글은 기사로 다루지 마라. 그러는 순간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라 할 수 없다"며 "중졸도 아깝다.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고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OSEN
앞서 최근 백종원(52) 더 본 코리아 대표가 방송에서 청년 상인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막걸리 테스트를 한 것에 대해 황씨가 비판한 페이스북 글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네티즌은 "불고기는 일본 음식 ‘야키니쿠’(燒肉)의 번역어" "멸치육수 조리법은 일본에서 생겼다" 등 과거 황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에 나섰다. 여기에 황씨가 재반박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양측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tvN ‘수요미식회’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황교익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3일 오후 한때 '수요미식회' 홈페이지는 접속이 마비됐다./tvN ‘수요미식회’ 홈페이지 캡처
◇네티즌 반박글에 황교익 "중졸 수준 악플러가 짜깁기한 가짜 정보"
황씨는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음식 전문 작가"라며 "내 글과 말은 실명으로 공개된 상태에서 대중에게 전달된다.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내 말과 글은 해당 전문 인력에 의해 수없이 검증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황씨는 "불고기의 어원, 멸치육수의 이식, 한정식의 탄생 등등 한국 음식문화와 관련한 말과 글을 나는 수도 없이 뱉었고 또 썼다. 내 말과 글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 전문 작가와 연구자들도 수없이 많다"며 "하지만 그들은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내가 한 말과 글에 대해 오류를 지적한 적이 없다"고 했다.

황씨는 이어 "근래 익명의 악플러가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 내 말과 글이 오류투성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니 중졸 정도 지적 수준에 있는 자가 인터넷 여기저기 떠도는 정보를 짜깁기한 것으로 보였다"며 "나는 이를 내버려두었다. 토론할 가치도 없는 내용인데다 이름도, 얼굴도, 직업도 모르는 자와 전문 지식을 두고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씨가 언급한 '익명의 악플러'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황씨가 과거 방송에 출연해 했던 발언들은 잘못된 정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네티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논란이 된 황씨의 과거 발언은 "불고기는 일본 음식 '야키니쿠(燒肉)'의 번역어" "한국에는 멸치나 새우로 국물을 내는 풍습이 없다. 어업이 발달한 일본에 의해 멸치 육수 조리법이 생겼다" "한국인은 장어를 먹지 않았는데 일제강점기 장어를 즐겨 먹던 일본인 때문에 먹기 시작한 것" 등이었다. 네티즌들은 정약전(丁若銓)이 편찬한 어류단행본 ‘자산어보’(玆山魚譜)', 세종 당시 만들어진 식이요법서 '식요찬요(食療纂要)' 등 고서를 인용해 황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황씨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이 이 익명의 악플러가 올린 가짜 정보를 마치 신뢰할 만한 것인 양 다루고 있다"며 "가짜 정보를 공식화해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명의 전문 작가가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한 말과 글에 대해 익명의 악플러가 던진 가짜 정보를 근거로 해 의심과 불신의 기사를 쓴다는 것이 어찌 가능하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황교익 "내 배움 안 모자란다…악플러 글 받아쓰는 언론은 초딩 수준"
하지만 황씨의 글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중졸 수준’이란 어떤 것인가. 학력이 낮다면 ‘전문 작가’에 대한 지적은 할 수 없는 것인가", "본인에게 반박 의견을 내면 중졸이고, 반박하지 않으면 전문가 취급해준 건 아닌가", "자신의 발언에 잘못된 부분이 없다면 전문 지식을 들어 논란이 된 부분을 해명하면 될 일" 등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자 황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가로 세 차례 글을 올리며 재반박에 나섰다. 황씨는 "나는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 했다. 실제로 가짜 정보의 내용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누구든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인터넷 여기저기서 이 정도 쓰레기는 모을 수 있다"며 "이 익명의 악플러와 이 악플을 퍼나르는 사람들이 붙이는 말이 ‘황교익은 (음식) 관련 학위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오히려) 학벌사회의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내 학력을 숨긴 적도 없고 내 배움이 모자란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나는 작가이다. 음식 전문 작가이다. 내가 써놓은 글이 대하소설만큼은 된다"며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다녀야 하는 학교 같은 것은 없다. 나만의 공부로 그만큼의 일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벌에 찌든 이들의 정서에 꼭 맞게 내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대접이 ‘중졸’"이라며 "또 이를 받아 쓰는 기레기들 수준을 보니 중졸도 아깝다.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선 "대중들은 곧 ‘황교익은 자신의 직업 때문에 그 일을 할 것인데 쟤네들(악플러)은 왜 저러지? 애국심이 투철해서? 공명심이 강해서? 며칠 저렇게 인터넷 뒤지고 말도 안 되는 논리 만들어 퍼뜨릴려면 힘들텐데’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가보자고. 멈추지 마!"라고 했다.

앞서 황씨는 최근 방송된 SBS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 대표가 12종의 막걸리로 블라인드 시음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지난 2일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며 "이들 막걸리를 챙겨서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다"고 썼다. 이는 제작진이 백 대표에게 미리 정답을 귀띔해주는 식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래는 황교익씨가 올린 글 전문

나는 음식 전문 작가이다. 내 글과 말은 실명으로 공개된 상태에서 대중에게 전달된다. 방송과 신문, 잡지, 포털 등이 내 공개 무대이다. 내 말과 글은 따라서 내 전문 영역의 다른 작가와 연구자 등에게도 직접 전달이 된다.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내 말과 글은 해당 전문 인력에 의해 수없이 검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 말과 글에 오류가 있으면 즉시 견제가 들어오게 되는데, 전문 작가들이면 나와 사정이 똑같다. 이 공개 지식시장에서 전문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말과 글에 오류가 없게끔 공부하고 관찰하고 사색해야 한다.

불고기의 어원, 멸치육수의 이식, 한정식의 탄생 등등 한국음식문화와 관련한 말과 글을 나는 수도 없이 뱉었고 또 썼다. 내 말과 글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 전문 작가와 연구자 들도 수없이 많다. 그들은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내가 한 말과 글에 대해 오류를 지적한 적이 없다. 이 판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허튼소리하면 금방 씹히고 뒤로 밀려난다. 그렇게 20년이 넘게 이 일을 하고 있다.

근래에 익명의 악플러가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 내 말과 글이 오류투성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니 중졸 정도 지적 수준에 있는 자가 인터넷 여기저기 떠도는 정보를 짜깁기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이를 내버려두었다. 토론할 가치도 없는 내용인데다 이름도 얼굴도 직업도 모르는 자와 전문 지식을 두고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제부터 일부 언론이 이 익명의 악플러가 올린 가짜 정보를 마치 신뢰할 만한 것인 양 다루고 있다. 가짜 정보를 공식화하여 내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고 실망하고 있다. 실명의 전문 작가가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한 말과 글에 대해 익명의 악플러가 던진 가짜 정보를 근거로 하여 의심과 불신의 기사를 쓴다는 것이 어찌 가능하다는 말인가. 공개된 지식시장에 똥물을 끼얹는 짓이다.

언론 종사자에게 당부한다. 익명의 악플러가 쓴 글은 기사로 다루지 마라. 그러는 순간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라 할 수 없다. 악플러일 뿐이다. 언론에서 익명으로 기사를 다루는 것은 취재원의 신분이 노출되면 취재원이 여러 불이익이 당할 수 있을 때뿐이다. 이도 기자가 익명 취재원의 신상을 확인한 상태였을 때에나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의도적으로 가짜 정보를 뿌리고 이를 다시 언론에 올리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가짜뉴스’가 그런 것이다. 언론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기자는 악플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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