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전당대회서 아바 '댄싱퀸'에 맞춰 또 ‘로봇춤’

입력 2018.10.04 10:25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뻣뻣하고 어색한 ‘로봇춤’을 또 선보였다. 이번엔 그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전당대회에서다. 앞서 올해 8월 메이 총리는 아프리카 순방 중 로봇처럼 어색한 동작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메이 총리는 3일(현지 시각) 영국 중부 버밍엄에서 나흘간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 폐막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가 등장한 순간 스웨덴 음악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댄싱퀸’이 흘러나왔고 메이 총리는 두 팔과 상체를 흔들며 걸어나왔다. 발동작을 하며 잠시 온몸을 흔들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18년 10월 3일 영국 중부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로봇춤’을 또 선보였다. /CNN
춤을 추며 연설을 시작한 것은 메이 총리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8월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케냐를 방문했다. 그는 순방 첫 날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중학교를 방문했는데, 학생들의 환영에 화답해 어색한 팔동작과 발동작으로 춤을 췄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아재춤’ ‘로봇춤’ 등으로 불리며 뜻밖에 인기를 끌었다. 메이 총리는 순방 마지막 날 케냐 나이로비의 유엔 사무소 잔디밭에서도 스카우트 단원들과 함께 춤을 췄다.

CNN은 "메이 총리의 지난해 전당대회 연설이 완전한 실패였기 때문에 올해 메이 총리 연설에 대한 기대가 매우 낮았다"며 "그러나 올해 메이 총리는 등장 순간부터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올해 메이 총리의 연설은 지난해와 달리 여유와 자신감으로 차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지난해 연설 중에는 계속 기침을 해댔고 무대에 난입한 코미디언 사이먼 브로드킨에게서 ‘해고통지서’를 뜻하는 종이를 받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연설 도중 무대 벽면에 부착된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 건설(Building a country that works for everyone)’ 슬로건 중 글자 ‘f’가 갑자기 떨어지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아바의 ‘댄싱퀸’에 맞춰 ‘로봇춤’을 추는 모습. /BBC

이날 메이 총리는 지난해의 ‘재앙’ 같았던 무대를 의식한 듯 "내가 연설 도중 기침을 한다면 그건 밤새 무대에 글자를 붙이느라 그런 것"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진영을 겨냥해 "브렉시트가 지금 당장 우리 삶을 힘들게 한다면 50년 뒤에 영국을 더 강하게 해줘도 소용이 없다"며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정부를 향한 지지와 단결을 호소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5개월 앞두고 집권 보수당은 브렉시트 수위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보수당 강경파로 이뤄진 하드 브렉시트파는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기야 지난달 11일 보수당 강경파 의원 50여 명이 메이 총리를 내쫓으려는 ‘쿠데타’ 논의를 한 것이 공개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밀접한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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