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떼, 파리 시장 잡을라

입력 2018.10.03 03:01

100년 넘는 건물 많아 대거 서식
2020년 市長 선거 주요 이슈로

지난 6월 파리 관내에서 쥐를 발견하면 해당 지점을 표시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출시됐다. 쥐가 출몰하는 지점을 주민들이 공유하자는 것이다. 3개월 만에 3000여개 지점이 표시됐다. 100년 넘는 건물이 즐비한 파리에서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쥐떼가 대거 서식한다. 대낮 공원에 쥐들이 줄지어 다니는 광경이 흔하다. 파리 시내 중심부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내무부 청사 내부에도 쥐덫이 곳곳에 설치돼 있을 정도다.

화려한 도시 파리의 고질병인 쥐떼가 2020년 파리 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파 성향 정치인들은 재선을 노리는 사회당 소속 안 이달고 현 시장을 겨냥해 "쥐를 학살하지 말라"는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의 압력에 굴복해 공중위생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며, '파리의 들끓는 쥐'를 쟁점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파리 시장은 17년째 사회당이 차지하고 있다.

여당인 '전진하는 공화국(LREM)'은 파리 시장 후보로 뱅자맹 그리보 정부 대변인 또는 무니르 마주비 디지털경제부 장관 등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을 내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마주비 장관도 최근 TV에 출연해 "파리의 공중위생 문제에 대해 불만이 쌓이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이달고를 비판했다.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이 열리기 이전에 쥐떼를 줄여야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리시는 쥐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50만유로(약 19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원체 많아 단기간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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