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이번엔 ‘손가락 욕설’ 남성과 사진 찍어 논란

입력 2018.10.02 11:36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카리브해 섬 방문 중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은 두 남성 중 한 명은 가운뎃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욕설 제스처를 했다. 프랑스 정치권은 프랑스를 모욕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카리브해 동부 프랑스령 생마르탱섬의 빈민가 오를레앙 지구를 방문했다. 생마르탱섬은 1년 전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지나가 큰 피해를 봤다. 당시 피해 규모는 12억유로(약 1조5485억원)에 달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피해 복구 작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그는 섬 방문 중 한 아파트에서 흑인 남성 두 명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서서 활짝 웃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두 청년이었다. 사진 속 웃통을 벗은 한 명은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펴고 있다. 욕설을 뜻하는 제스처다. 검은 두건을 쓴 다른 청년은 강도죄로 복역 후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자신에게 전과가 있다고 직접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더는 실수하지 말아라. 이제 강도짓은 안 하지? 너의 어머니는 이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조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8년 9월 29일 카리브해 생마르탱섬 오를레앙 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두 흑인 청년과 찍은 기념사진. 웃통을 벗은 남성이 가운뎃손가락을 들고 있다. /마린 르펜 트위터
이 사진이 공개되자 야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에게 패한 극우 진영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트위터에 "분노를 표현할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프랑스는 (이런 욕설을) 들을 필요가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썼다. 제1야당인 공화당의 게오프로이 디디에 의원도 "법을 준수하며 감옥에 가지 않는 정직한 이들에겐 참을 수 없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논란이 일자 마크롱 대통령은 사진 속 청년들을 감싸며 해명했다. 그는 다음 날인 30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여성이 그에게 장애가 있는 딸과 인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당시 여성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진 속 두 청년을 불러 소녀를 데려다달라고 부탁했고 이들은 요청대로 했다.

그는 "내가 대선에서 이긴 것은 아이들이 어떤 실수를 하든 상관없이 공화국의 모든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두 청년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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