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월급 10% 삭감"… 서울시내 대학도 구조조정

조선일보
  • 박세미 기자
    입력 2018.10.02 03:00

    학생수 감소 충격, 수도권까지 "향후 5년 보릿고개 넘듯 버텨야"

    성신여대가 최근 11개 단과대를 절반으로 줄이고 교직원 월급을 10% 깎는 '미래 발전 계획안'을 내놨다. 학생 모집이 어려운 지방 대학에서 교직원 월급을 깎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서울 시내 대학에서 '교수 월급 삭감' 검토는 드문 일이다. 이 대학은 이미 6년째 교직원 월급을 동결한 상태다. 교내는 충격에 빠졌다. 교수들은 "우리가 학생 모집이 안 되는 대학도 아닌데" "IMF 때도 안 그랬는데"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성신여대가 특단의 카드를 꺼낸 이유는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이 크게 줄어드는 향후 5년간 '보릿고개 넘는 심경'으로 버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동안 지방대학을 떨게 만들었던 '구조조정 위기감'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대학까지 덮치고 있다. 학생 감소에 대비해 2009년 본격 추진된 대학 구조조정으로 지난 10년간 대학 정원 10만명이 줄었고, 사립대 15곳이 폐교됐다. 지금까진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것은 주로 지방 사립대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등록금 동결 여파와 입학금 폐지, 최저임금 상승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면서 서울 지역 대학들도 "이대로는 위기를 못 넘긴다"며 자발적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서울여대는 올 초 특수치료전문대학원을 폐지하기로 했다. 작년엔 하위 15% 학과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혀 교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여대 측은 "학생이 주는데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밖에 서울 지역 상당수 대학이 교수를 추가 채용하지 않고, 강좌 수를 줄이는 긴축 운영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대학은 당장은 학생이 오겠지만, 4년 후 수험생 수가 30만명대로 떨어지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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