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활주로 잠길라"...세계 공항들, 기후변화 대책 마련 나선다

입력 2018.10.01 17:54

세계 공항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에 대비해 활주로와 방파제를 기존보다 높이고 배수 체계를 개선하는 등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 시각) 국제공항협회(ACI)가 작성 중인 정책집 초안을 인용해 ACI가 이번주 안으로 정책집을 발간하고 회원 항공들에게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정책집 초안에는 위험도 평가 실시와 완화 조치 개발 등 종합 계획 수립을 위한 단계적 조치와 실제 사례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CI는 179개국 1650개 공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2018년 9월 4일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터미널 안에서 바라본 공항 활주로가 제21호 태풍 ‘제비’로 인한 폭우로 물에 완전히 잠겨 있다. / 연합뉴스
ACI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50곳 중 15곳은 해수면보다 불과 30피트(약 914cm)밖에 높지 않게 지어졌다. 안젤라 기튼스 ACI 사무총장은 바누아투와 몰디브 등 섬 국가들에 위치한 공항들은 이미 해수면 상승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들 공항이 보유하고 있는 일부 활주로는 서서히 잠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튼스 사무총장은 미국 등 선진국들도 매년 더 많은 수의 폭풍을 경험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간사이 공항은 지난달 4일 제21호 태풍 ‘제비’로 인한 폭우로 물에 잠기면서 17일 간 폐쇄됐다. 중국 광저우바이윈 국제공항도 지난달 태풍 ‘망쿳’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벌써 발빠른 대처에 나선 공항들도 있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은 2100년 해수면이 지금보다 2.5피트(약 76cm)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새 터미널을 기존보다 18피트(약 548cm) 더 높게 짓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 공항은 새 활주로를 현재보다 3.3피트(약 1m) 높게 건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리즈번 공항 활주로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폴 코글란은 "기후변화를 믿든 믿지 않든 해수면 상승과 늘어나는 강우량, 홍수를 고려해 공항을 설계하는 것은 신중한 일"이라며 "처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하면 생각보다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재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보다 많은 안전장치를 구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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