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北, AI로 교육...선진국 따라잡을 역량 충분"

입력 2018.10.01 15:46

김정은에 ‘2032년 서울-평양 하계 올림픽 유치위원회 함께 꾸리자’ 제안하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북한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럽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18∼20일 평양을 방문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북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해, 김정은 위원장이 (핵 포기를 하지 못하고) 국제적 고립과 제재를 계속해서 받으면 오히려 생존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고위급 인사에게 ‘평화체제를 잘 만들면 20년 정도 후 경제적으로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겠나’고 했더니, 북한 측 인사가 ‘우리는 10년이면 됩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또 "만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인사할 때 서울-평양 회담을 주선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오는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위원회를 꾸리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을 한 번 치르면 도시와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것 같다. 한 차례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며 "이번에는 (88올림픽 때처럼) 도시기반시설을 새롭게 하기보다는 문화적인 품격을 한 차원 바꾸는 게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9·19 평양 공동선언에 포함된 산림 분야 협력이 남북 시도지사 회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방북 당시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과 김능오 평양시당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 외에도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 만찬 때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리선권 위원장이 3선을 축하한다고 말하고는 ‘옥탑방에서 땀 좀 흘렸죠?’라고 하더라"며 "북한 인사들이 (남측 이슈를)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호텔에 도착해 TV를 켜니 KBS, MBC, SBS, YTN 등이 다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예술·체육 분야 청소년 인재양성 기관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과 교원대학에 갔더니 AI로 교육하고 있었다"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영어로 '이름이 뭐냐' 등 몇 가지 질문을 하니 아이들이 대답을 잘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남북 정상의 평양 카퍼레이드 당시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운전석 옆좌석에 앉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유사시 우리 경호처장이 누구를 보호하겠느냐"며 "신뢰가 없다면 남측 경호처장을 운전석 옆에 앉힐 수 없는데, 이는 어마어마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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